[뉴있저] 누군가의 목마름은 '우리 모두의 목마름'

[뉴있저] 누군가의 목마름은 '우리 모두의 목마름'

2021.06.23. 오후 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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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자선 기부를 베푸는 순위가 나왔습니다.

대한민국을 찾다 보니까 110위에 있습니다. 2017년 62위, 2018년 60위였는데, 2019년엔 110위….어떻게 이렇게 뚝 떨어졌을까요.

"지난달에 도움이 필요한 낯선 사람을 도운 적이 있습니까?" "자선단체에 기부한 적이 있습니까?" "자원봉사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까?"

이렇게 물어본 다음에 질문에 답한 횟수와 금액 등을 합쳐서 점수를 내는 거죠.

우리나라 민심이 이렇게까지 야박했을까? 의아해서 예전 자료들을 다시 뒤져봤습니다.

그랬더니 기부지수를 10년 합친 평균 점수에 의해서 순위가 나온 게 있는데 우리가 57위였더군요.

영국 자선기부재단 기부지수가 아닌 다른 자료도 한번 비교해 봤습니다. OECD 자료를 볼까요. 우리나라 기부금 규모가 15조, 국내 총생산 대비 0.8% 정도. 34개 국가 중에 21위.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사람은 20%밖에 안 되고요. 다른 나라는 50~60% 정도 되는데 연말 크리스마스 때 자선냄비에 기부를 많이 하고 그외에는 잘 안 하는군요. 기부 문화가 더 깊이 뿌리내려서 우리의 일상 속으로 들어와야 됩니다.

그런데 가난해도 기부를 많이 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번에 1등을 했고 미얀마는 늘 1등이었는데 이번에는 약간 내려갔습니다. 우리나라의 홍익인간과 비슷한데 '자카트' 이슬람의 빈민구제 의무죠. 인도네시아 특유의 '고통로용'이라고 하는 상부상조 정신. 미얀마나 스리랑카의 불교적 전통. 아프리카, "누군가의 목마름은 우리 모두의 목마름이다"는 '우분투' 정신. 어릴 때부터 계속 배워서 누구나 외우고 있는 철학입니다.

이런 공동체 정신을 우리도 가꾸되 선진국 위상에 맞게 나눔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서 제도도 좀 손볼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기부를 해도 기부금의 15%만 세액공제입니다. 미국은 전액 소득공제입니다. 그 대신 소득 금액의 50% 이내에서만 그렇습니다. 영국은 20~45% 소독공제가 되는데 '레거시10'이라는 게 있습니다. 재산 10%를 기부하면 상속세 지원이 나옵니다.

재산의 사회환원, 기업의 사회공헌을 더 유도해야죠. 그리고 사각지대를 찾아, 시민의 기부와 봉사로 채워야 합니다.

변상욱의 앵커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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