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오거돈 법정에서 '치매' 주장...형량 줄이려는 꼼수?

[뉴스큐] 오거돈 법정에서 '치매' 주장...형량 줄이려는 꼼수?

2021.06.22. 오후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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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려원 앵커
■ 출연 : 이다솔 / 부산성폭력상담소 상담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여직원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 측이 법정에서 치매 전 단계로 알려진 경도 인지 장애를겪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피해자 측은 팔굽혀펴기로 체력을 과시하더니 갑자기 치매에 걸렸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며 참담하다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습니다. 관련 내용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부산성폭력상담소 이다솔 상담팀장 연결돼 있습니다. 팀장님, 나와 계시죠?

[이다솔]
안녕하세요.

[앵커]
네, 안녕하십니까? 어제 결심 공판에서 오거돈 전 시장 측이 밝힌 내용입니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겪고 있고 약도 먹고 있다, 이런 주장을 폈다고 들었거든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나온 겁니까?

[이다솔]
사건 직후에 본인이 스스로 병원에 가서, 약간 판단력이 흐려진 것 같아서 병원에 갔었다. 그래서 경도인지장애를 진단받았다고 얘기를 했는데요. 사실 좀 어떻게 보면 나이 많으신 분들이 기억력 감퇴되는 거랑 경도인지장애는 조금 구분을 해서 봐야 되는데 그게 두 개가 증상이 비슷한 경우들이 많습니다.

[앵커]
일단 사건 직후에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았다라고 했다고요?

[이다솔]
맞습니다.

[앵커]
이 발언 듣고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이다솔]
솔직히 말해서 사건 직후라고 뭉뚱그려서 말하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피해자가 시청에다가 문제 제기를 한 이후에, 그래서 시장이 그 상황을 알게 된 이후에 약간 꼼수로써 그렇게 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당연히 하게 되고요. 그냥 기억이 안 나고 그 당시에 판단능력이 흐려져서 내가 했다는 핑계를 대려고 병원을 갔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판단력이 흐려져서 그런 행위를 벌였다라고 하는 것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언급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는 이야기셨고요. 그리고 오거돈 시장 측이 성추행이 일회성이고 충동적이었다, 이런 주장도 했다고 들었어요.

[이다솔]
맞습니다. 일회성이고 충동적이었다는 주장은 가해자들이 항상 형량을 낮추기 위해서 하는 주장일 뿐이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번 사건 같은 경우는 계획적이었고 분명히 피해자를 특정해서 불렀고 그 전에도 한 번 시도가 있었는데 피해자가 이상하게 여기고 가지 않았었는데 이때 당시에는 업무시간이니까 당연히 가도 된다고 생각하고 갔을 때 피해자를 여러 번 간을 보다가, 어떻게 보면. 이게 방송 용어인지 잘 모르겠는데. 여러 번 이야기를 하다가 해도 될 것 같으니까 시도를 했고 그다음에 이후에는 밤에 데이트를 하자고 이야기를 할 정도였다고 하면 이건 계획적이었고 우발적인 것이라고 얘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치매 전 단계를 주장하고 또 일회성이고 충동적이었다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형량을 낮추려는 꼼수로 보고 계시는 거죠.

[이다솔]
그렇죠. 누구나 형량을 낮추려고 하는 그냥 정말 상습적인 가해자들이 하는 말입니다.

[앵커]
상습적으로 가해자들이 하는 이야기다. 일단 오거돈 전 시장이 어제 반성한다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들었거든요.

[이다솔]
반성을 한다면서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리기는 했는데 저는 제가 봤을 때 어제 변론을 만약에 피해자분이 그때 들어가셨으면 바로 그 자리에서 쓰러지셨을지도 모르겠다라고 할 정도로 2차 가해가 심했고 반성을 실제로 한다면 정말로 모든 것을 인정해야 되는데 변론에서 이야기한 것은 거의 무죄 주장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많은 것을 부정하고 있는데 이게 어떻게 반성으로 보이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앵커]
실제로 피해자분 반응은 어땠습니까?

[이다솔]
피해자분도 이 내용을 들으시고는 너무 어이가 없고 억울하니까. 가해자 같은 경우는 지금 공개변론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언론 플레이를 하려고 이런 식으로 자기에게 유리한 정보들만을 계속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피해자분도 너무 속상하시니까 그때 바로 직후에 입장문을 내신 겁니다.

[앵커]
언론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 참 충격적이고 참담하다, 이런 입장을 밝히신 건데 앞서서도 잠깐 언급을 해 주셨지만 2차 가해 이야기가 나왔거든요. 이 답변 자체가 2차 가해 아니냐, 이런 지적이 있다고요.

[이다솔]
이것은 기자님들도 우리가 언론 보도를 했을 때 재차 물어보실 정도로 이게 정말로 변론에서 나온 얘기가 맞느냐고 하는 말도 안 되는 얘기들이 있었습니다. 치매 노인이 벌인 일이니 불쌍하게 여기고 용서를 하는 게 피해자를 위한 길이 아니겠냐. 게다가 피해자가 합의를 해 주지 않아서 피고인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런 피해자에게 탓을 돌리는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했고, 게다가 막 가벼운 그리고 충동적이고 일회성인, 사실과는 다른 얘기들을 계속해서 함으로써 자기 죄를 굉장히 가볍게 만드려는 시도를 계속해서 했습니다. 결국은 피해자한테 전부 2차 피해가 되는 말들이죠.

[앵커]
오거돈 전 시장, 어제 피해자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내용을 보면 그렇게 받아들이시기 어렵다는 입장이신 거네요?

[이다솔]
그렇죠. 모든 것을 들어주겠다, 들어주었다라고 심지어 주장하고 있는데 결국 들어준 것은 사퇴를 한 것 그것 하나뿐이고 그것 역시도 피해자가 언론에 알리겠다고 하니 그때야 부랴부랴 사퇴를 한 것뿐이거든요. 그 이후에는 어떠한 사과도 없었습니다.

[앵커]
그 이후에는 어떠한 사과도 없었습니까?

[이다솔]
어떠한 사과도 없고 재판이 시작되니까 그제서야 1년이 지나서야 재판이 시작된 건 아시잖아요. 1년이 지나고 그동안은 아무런 사과도 없다가 재판이 시작되니까 사과를 한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게 피해자한테 어떻게 진심으로 들리겠습니까, 실제로.

[앵커]
합의를 피해자와 시도했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던데 사실입니까?

[이다솔]
합의를 시도했는지 어땠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변호인을 통한 합의가 있었는지는 모르겠고요. 정확한 것은 피해자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쭉 합의를 요청하지 마라. 나는 합의를 할 생각이 없다. 합의를 하는 것은 괴롭힘으로 간주하겠다고 명확하게 이야기를 했고 재판부에서도 합의를 요청하지 마라라고 재차 약속을 받았는데도 합의 요청을 지금 하고 있다는 주장 자체가 2차 가해입니다.

[앵커]
재판부에서 합의 시도도 하지 말라고 얘기를 했는데 이 합의를 계속 시도하는 것 자체가 2차 가해인 것 같다라는 입장이십니다. 일단 이야기를 쭉 들어보니까 피해자분의 심경이 굉장히 복잡하실 것 같고요. 힘드실 것 같거든요. 지금 정신과 진료 받고 약 드시면서 아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떻습니까? 지금 상담을 많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나눠보셨습니까?

[이다솔]
피해자분한테는 사실 그날 변론 이후에, 결심공판 이후에는 전화를 하기가 무서울 정도로 2차 피해들이 너무 많아서 쓰러지시는 건 아닌가 걱정을 할 정도였고요. 실제로도 피해자분이 너무너무 속상해하시고 병원은 그 사건 당일날부터 지금까지 빠지지 않고 계속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점점 심해지고 있고요. 가해자가 반성도 하지 않으니까요.

[앵커]
상당히 이런 재판 과정 자체가 피해자에게 너무너무 힘든 그런 과정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하셔야 될 텐데 구형량이 너무 약하지 않느냐. 지금 징역 7년을 검찰이 구형했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시는지요?

[이다솔]
처음에 검찰에서 구형을 하면서 여러 가지 피해자 중심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었고 게다가 7년이면 물론 우리가 원하는 대단히 많은 형량은 아니지만 그래도 중형에 속하고요.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그 이후에 변론을 들으면서는 만약에 이 변론을 검찰이 먼저 들었다면 7년보다 더 높게 구형했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혀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그게 낮게 느껴지는 거죠, 지금.

[앵커]
알겠습니다. 피해자분 상담하시면서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심적으로 굉장히 힘드신 것 같아서요.

[이다솔]
피해자분 상담을 하면서 제일 느끼는 게 정말 진짜 가해자가 처벌을 받고 엄벌을 받는 게 피해자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 굉장히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고요. 그리고 피해자분도 계속해서 그걸 생각하고 계시는 부분이고 얼른 가해자가 만약에 반성을 한다면 제발 피해자를 위해서라도 모든 것을 인정하고 감옥으로 가는 게 피해자를 도와주는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진심 어린 반성을 기다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부산성폭력상담소 이다솔 상담팀장과얘기 나눠봤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다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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