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안타까운 죽음...수백kg 철제 거푸집에 깔려 사망

또 안타까운 죽음...수백kg 철제 거푸집에 깔려 사망

2021.06.22. 오전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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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 인천 주물공장서 "사람 깔렸다" 신고
60대 근로자, 철제 거푸집 옮기는 과정서 사고
거푸집 무게 수백kg 추정…운반 장비서 넘어진 듯
"숨진 근로자 혼자 작업…주변에 사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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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산업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안타깝게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인천에 있는 한 주물공장에서 수백kg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철제 거푸집에 60대 근로자가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안전 수칙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에 있는 주물 공장입니다.

어제(21일) 새벽, 이곳에서 119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철 구조물에 사람이 깔렸다는 내용입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 : 철제에 사람이 깔렸다, 이런 식으로 신고가 들어온 것 같아요.]

사고를 당한 건 60대 근로자 A 씨입니다.

당시 A 씨는 크레인을 이용해 철제 거푸집을 운반용 장비에 싣는 작업을 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철제 거푸집은 쇳물을 부어 선박용 엔진 부품을 만드는 용도로, 무게만 수백kg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운반용 장비에서 균형을 잃은 겁니다.

이렇게 육중한 철제 거푸집 여러 개가 넘어지면서 60대 근로자를 덮쳐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가슴과 팔 등을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크레인 작업은 A 씨가 혼자 담당했고, 주변에는 다른 근로자들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공장 관계자 : 안고 넘어갔는데 크레인 리모콘 스위치를 뒷주머니에서 발견했대요. 그걸 찾으려고 사람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했나 봐요.]

경찰은 2인 1조 작업 원칙 등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를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해 과실이 확인되면 사법처리할 방침입니다.

[경찰 관계자 : 부검을 해야 사고와 사망과의 인과관계가 증명되는 거잖아요. 1차 소견이라도 들어봐야 대충 이런 것으로 입건할지 말지를 판단하거든요.]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됐고, 평택항에서 故 이선호 씨가 컨테이너에 깔려 숨진 뒤 비슷한 사고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금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근로자들의 안타까운 희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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