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故 김동식 대장' 영결식 거행...동료들이 기억하는 그의 모습은?

[뉴스큐] '故 김동식 대장' 영결식 거행...동료들이 기억하는 그의 모습은?

2021.06.21. 오후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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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려원 앵커
■ 전화연결 : 조우형 / 광주소방서 구급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화재 진압을 위해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순직한 고 김동식 구조대장의 영결식이 오늘 거행됐습니다.

동료들은 항상 뒤를 든든히 지켜주시던 대장님이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함께 일하셨던 동료인 조우형 광주소방서 구급대장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일단 오늘 김동식 구조대장님 영결식 함께 하셨죠?

[조우형]
함께하고 지금 대전 현충원 안장하고 올라가는 길입니다.

[앵커]
지금도 이동 중이신 건가요?

[조우형]
버스로 유족들하고 같이 올라가는 중이에요.

[앵커]
버스로 이동을 하고 계신 중에 연결해 주셨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어떻게 잘 보내드리셨습니까?

[조우형]
보내기 진짜 싫었는데 모르겠습니다. 보낸 것 같습니다.

[앵커]
대장님, 지금 마음이 상당히 먹먹하시죠?

[조우형]
네, 조금 그렇습니다.

[앵커]
많은 분들이 참 슬퍼하시고 안타까워하셨습니다. 일단 우리 고 김동식 구조대장님 너무 감사하고 잊지 말아야 할 분입니다. 어떤 대장님이셨는지 먼저 여쭤보겠습니다. 동료들에게 어떤 분이셨습니까?

[조우형]
일단 저한테는 되게 처음 저 근무했을 때 사수였고요. 같이 첫 출동했던 선배였기 때문에 남달랐던 게 있었고요. 근무하면서는 살갑거나 먼저 다가서는 성격은 아니었어요, 김동식 대장이. 그래 가지고 직원들하고 친해지기 시간은 걸렸지만 친해지면 굉장히 서로 잘 농담도 하고 잘 지냈었던 것 같아요, 대원들하고도.

[앵커]
얼마나 오래 함께 일을 하셨어요?

[조우형]
저는 95년 제가 처음에 입사했을 때 저보다 2년 6개월 먼저 임용된 선배였으니까 한 26년째 알고 지낸 지는. 같이 근무한 건 하남하고 광주소방서에서 2번 했습니다.

[앵커]
26년 동안 함께 같은 현장에서 일도 하고 그리고 사수로도 같이 지냈던 분을 지금 하늘로 보내고 돌아오시는 길입니다. 사명감도 상당히 깊으셨다고요?

[조우형]
네. 젊었을 때는 같이 현장 들어가면 살살 활동하라고 할 정도로 현장 활동에 적극적이었고요. 특히 화재진압 같은 경우에는 후배들 먼저 투입 안 시키고 본인이 일단 들어가서 확인해서 안전하면 같이 작업하고. 항상 그렇게 했던 게 몸에 뱄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게 기억됩니다.

[앵커]
어떤 분 이야기하시는 걸 보니까 현장에 가장 먼저 들어가서 가장 마지막에 나오시던 분이다, 이렇게 또 추억을 하시더라고요.

[조우형]
그건 저희 경기도 소방공무원들 대부분 진압팀이나 구조대 팀원들 다 대장이나 팀장들이 먼저 안전 확인하는 게 순서이기 때문에 누가 됐든지간에 그렇게 먼저 들어가서 나중에 나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번에도 가장 먼저 들어가서 가장 마지막에 계시다가 후배들을 먼저 밖으로 보내시고 못 나오셨어요.

[조우형]
바로 앞에 최상현 팀장이 있었는데 최상현 팀장은 넘어지면서 부상을 당했는데 다행히 그 앞에 있었던 구조대원들이 부축해서 나오는 과정이었고 김동식 대장은 못 나왔습니다, 마지막에.

[앵커]
지금 대장님 저희랑 연결하시는 동안에도 계속 울컥울컥하시는 것 같아요.

[조우형]
좀... 전화 인터뷰 전에 함재철 팀장이 조서 낭독하는 걸 듣고 있었는데요. 다시 들으니까 또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앵커]
어떤 이야기를 낭독하셨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조우형]
조서,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국민들 지키기 위해서 항상 들어갔었는데 대장님 쓰러졌을 때는 못 들어갔다고 미안해하는 게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그렇게 보냈다는 것도 너무 슬프고요.

[앵커]
국민들을 지키려고 나서셨는데 정작 대장님을 못 지키신 그런 마음이 가장 마음이 아프신 상황인 것 같습니다. 함께 현장에 들어가셨던 후배분들이요. 지금 어떤 상황이십니까?

[조우형]
일단은 후배들은 병가 조치를 했기 때문에 근무에 투입은 안 되는 상황이었는데 어저께 장례식장에 조문을 왔더라고요. 어려운데 또 와줘서 제가 얘기를 했습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니까 담담하게 잘 보내드리자, 그렇게 얘기해서 조문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대원들도.

[앵커]
대장님께서 큰 위로를 전하셨네요.

[조우형]
네...

[앵커]
계속해서 마음이 저희도 듣는 내내 같이 울컥울컥하는 상황입니다. 일단 화재현장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았고 구하고 싶은 마음이야 당연히 있으시지 않으셨겠습니까?

[조우형]
네. 바로 출입구 쪽에서 한 50m 안쪽에 있었다는 걸 대원들도 알기 때문에 연기 속에서 점점 흐려지는 상황을 다 봤기 때문에, 육안으로. 더 안타깝고요. 화재하고 열기 때문에 들어갈 수 없어서 너무 많이, 현장대원들이 너무 많이 답답했었던 것 같아요.

[앵커]
현장에서 발견이 되실 때까지 사실 실낱같은 희망을 모두가 품고 있었고 지켜보는 저희도 애가 타는 마음이었는데 현장에서는 또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혹시요. 대장님, 현장에서 만약에, 만약에 가정을 해야 되는 상황이어서 더 안타깝지만 이런 것이 있었다면 구조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보완점 같은 게 있었을까요?

[조우형]
그 상황에 대해서는 현장대원들이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은 누가 와도 똑같습니다, 어떤 장비가 와도 똑같고요. 워낙 창고 자체가 규모가 크고 쌓여진 물품들이 제가 알기로는 한 16만 개가 넘었다고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상자들이. 그게 순간적으로 붕괴되면서 넘어지면서 급속도로 열기와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에 어떻게 해도, 어떤 장비나 누가 투입되더라도 돌이킬 수 없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늘 현장에 가실 때마다 이렇게 위험한 상황이 있을 거라는 걸 각오하고 들어가시죠?

[조우형]
그럼요. 항상 근무가 제가 어쩔 때는 아니길 바랄 때도 솔직히 비겁하지만 있습니다.

[앵커]
아닙니다. 이렇게 동료를 잃고 나면 또 그런 마음이 당연히 더 드실 것 같고요. 항상 우리 국민을 위해서 위험을 무릅쓰고 이렇게 앞장서서 지켜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오늘 이렇게 연결해 주셔서 김동식 대장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셔서 저희가 그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게 될 것 같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조우형]
아닙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잘 보낼 수 있게 또 같이 기도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대원들도 더 힘내서 더 안전하게 열심히 또 근무하겠습니다.

[앵커]
대장님, 현장에서 안전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안전 꼭 지키시고요. 저희가 이 자리를 빌려서 모든 국민을 대신해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조우형]
고맙습니다.

[앵커]
조우형 광주소방서 구급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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