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스프링클러 8분 지체" 논란...'쿠팡 탈퇴' 후폭풍도

[앵커리포트] "스프링클러 8분 지체" 논란...'쿠팡 탈퇴' 후폭풍도

2021.06.21. 오전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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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센터 화재 진압 중 유명을 달리한 고 김동식 구조대장 영결식이 오늘 오전 열렸습니다.

김 구조대장, 지난 19일 오전 고립 48시간 만에 차디찬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입구를 50m 남긴 지점이었습니다.

빈소를 지킨 동료소방관들은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한 고인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조우형 /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급대장 (지난 19일) : 처음에 임용되어서 (고인과) 같은 출동 나갔을 때 사망자를 본 적이 없으니까 굉장히 긴장됐었는데 그때 '앞으로 많이 보게 될 거라고, 하지만 오늘은 안 봐도 된다고, 자기 혼자 들어갈 테니까 밖에서 대기하라'고 이렇게 얘기해줘서 그게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입장문을 통해 애도의 뜻을 나타낸 쿠팡 측, 유가족을 평생 지원할 방안 마련과 함께 순직 소방관 자녀를 위한 장학기금 조성 의사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비판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미흡한 초기 대응에 회사 측 책임이 있지 않으냐는 겁니다.

불이 시작될 당시 영상입니다.

물품으로 가득 찬 창고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이어서 불이 붙습니다.

[관계자 : (아까 시간이 새벽 5시 13분에서 불이 보이는 게….) 5시 15분에 불이 붙었네요.]

하지만 신고는 20분 정도가 지난 새벽 5시 36분에야 이뤄졌습니다. 경보기가 울렸지만, 대피 지시조차 없었다고 현장 직원은 말합니다.

[쿠팡 덕평물류센터 직원 : 새벽 5시 10분 정도…. (정확하진 않지만 5시 10분 전후였다는 말씀이시죠?) 네. 화재경보가 원래 그전부터 자주 울렸어요. 평소에도 많이 울려서 저희도 그냥 평소처럼 일하고….]

그래서, 경보기와 연동되는 스프링클러 수신장치 작동을 막아놔 초기에 작동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이와 관련해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이 중대 발언을 했습니다.

해당 발언과 전문가 의견까지 이어서 들어보시죠.

[이상규 /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 (어제) : 원칙적으로 보고의 의무가 아니고 (스프링클러를) 폐쇄하면 안 되는 겁니다. 화재 경보가 울리면 한 번 울렸을 때는 화재를 피하지만 두 번 울리면 가짜라고 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이번에도 8분 정도 꺼놓은 것으로 저희가 현재까지는 확인하고 있습니다.]

[공하성 / 경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연동 정지로 해놓으면 화재경보기가 울리고 화재 감지기가 작동해도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연동 정지를 하면) 기록에 남습니다. 그 기록은 경찰에서 가져갔다고 하니까 수신기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을 중심으로는 '쿠팡 탈퇴' 움직임도 번지고 있습니다.

안이한 사고 대처와 함께 앞서 배송 기사나 물류센터 근무 노동자 과로사 문제까지 도마 위에 오르며 불매 운동으로 이어지는 건데요.

여기에 이번 사고 전 이뤄진 결정이지만, 최근 김범석 창업주의 국내 등기이사 사임 역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내년 1월부터 적용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적용을 피하려는 '꼼수'라는 겁니다.

해당 법안은 사업장에서 안전 확보 노력을 다하지 않아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 발생 시 사업주와 경영책임자까지 형사 처벌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김 창업주는 이번 등기이사직 사임에도 국내 쿠팡 지분 100%를 가진 미국 쿠팡의 최대 의결권 보유자라는 신분에는 변함이 없는 상황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민 AD
그래픽 : 박지원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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