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건물 외벽 일부 붕괴"...화재 대비 미흡했나?

[뉴스큐] "건물 외벽 일부 붕괴"...화재 대비 미흡했나?

2021.06.18. 오후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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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이용재 / 경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그러면 계속해서 소방 전문가와 함께 지금 상황 그리고 앞으로 소방관 구조 작업 어떻게 해야 할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이용재 경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세요.

어제 이 시간에 교수님과 이 물류센터 화재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봤는데 어제도 진화가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얘기해 주셨지 않습니까? 그런데 만 하루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불길을 잡기 어려운 그런 상황입니다.

[이용재]
그렇습니다. 이 물류창고라는 하는 것이 구조적으로 공간 특성상 가연물도 많고 또 다른 건물에 비해서 소방대원이 진입할 만한 창문이나 이런 개구부가 없거나 아주 작습니다. 그러니까 다수의 소방대원이 진입하기도 어렵고요. 더더군다나 가연물이죠. 이게 많다 보니까 거기서 발생되는 연기나 화염의 양이 많고 또 하나는 아직 저도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일부 붕괴가 있는 것으로 봐서는 철골 구조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추측입니다, 이거는. 확인된 바는 아니고요.

[앵커]
H빔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용재]
H빔이 있다라는 것은 철골 구조라는 거거든요. 철이라는 게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불에 강한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불에 약하기 때문에 쉽게 말씀드려서 철이라고 하는 것은 1000도 이상의 고온에 노출되게 되면 거의 강도가 아주 엄청나게 약해지는, 제로에 가까워질 수 있거든요. 피복을 했다 하더라도. 장시간 저렇게 고온에 노출되면. 그러다 보면 붕괴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소방대원분들도 아마도 안타깝지만 사실 물건 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소방대원의 목숨이에요. 제가 현장에 있다 하더라도 저런 상황에서는 다수의 소방대원을 일시에 투입하기는 아주 위험한 결정이 될 수 있죠.

[앵커]
지금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현장, 소방청에서 지금 브리핑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앵커]
이 시각 이천 화재 현장으로 가겠습니다. 화재 현장 보여주시죠. 이게 2시간 전에도 브리핑이 있었고요. 지금 2시간마다 사고 현장, 진화 작업, 구조 작업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2시 브리핑에서는 내부가 매몰됐다는 정황이 확인이 안 됐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지금 4시 브리핑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들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현장 브리핑 내용을 좀 듣고 더 이야기 나눠볼 텐데요. 지금 현장에서 브리핑 내용을 들어보면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진화작업이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고 안전진단을 다 한 뒤에 구조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라고 하는데요. 그 안전진단을 하려면 불이 다 꺼져야지 안전진단을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이용재]
정확하게 진단하기는 어려울 거고요. 워낙 위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어떤 경험치라든지 전문가분들이 저기 아마 배치가 돼 계실 거라고 봐요. 그래서 그분들이 과연 진입해도 될지, 안 될지를 신중하게 판단할 거라고 조심스럽게 예측이 되죠.

[앵커]
오전에 일단 비가 왔기 때문에 화재가 빨리 진압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사실 그렇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이고요. 상수도 시설도 안 돼 있어서 소방용수의 조달도 어려움이 있었다, 설명을 하기도 했거든요.

[앵커]
브리핑이 시작되면 생중계로 전해드리고요. 계속해서 질문 이어가겠습니다.

지금 지하 2층에 지상 4층 구조인데요. 지금 건물 구조 내부가 상당히 복잡하기 때문에 진화가 어렵다고 하셨잖아요. 그렇다면 내부에 있는 모든 물건들이 다 타고 난 뒤에야 진입할 수 있겠습니까?

[이용재]
참 불길한 예측이지만 그럴 개연성도 다분히 있습니다.

[앵커]
다른 과거 물류창고 화재를 보면 인명피해도 컸고요. 그리고 불길 잡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이용재]
그렇습니다. 창고라는 부분이 기본적으로 탈 물건이 굉장히 많다라는 거고요. 아까 우리 아나운서님께서 물이 부족하다 말씀하셨는데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잠시만요.

[박수종 / 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6월 17일 발생한 쿠팡 물류창고 화재사고에 대해서 금일 16시 현재 상황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현재 보시다시피 큰 불길은 다 잡혔습니다.

큰 불길은 다 잡혔고 연소가 더 이상 확대될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내부 적재물에 쌓여있는 불씨들을 이제는 헤쳐가면서 꺼야 될 단계가 왔기 때문에 시간이 소요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안전점검, 안전진단 상황은 현재 건물 외벽 안전진단과 소방활동상 필요한 안전점검을 자체적으로 하고 있는데 건물에 대한 안전점검은 조금 더 시간이 소요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휘부에서 판단하기에는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은 내일 아침을 목표로 그렇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추가적인 사항은 질문을 제가 대답하는 형식으로 하겠습니다. 궁금하신 거 있으면 말씀하시죠.

[기자]
큰불 잡혔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러면 지금 초진이 됐다는 말씀이세요?

[박수종 / 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지금 초진 개념으로 잡아도 되는데 지휘부의 판단이 저랑 다를 수가 있거든요.

초진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화재가 확산될 우려가 없고 큰불도 다 잡았기 때문에 적재된 가연물에서 연기만 저렇게 꾸준히 많이 나오는 거거든요.

저거는 외부에서도 물을 뿌리지만 조금 더 화재가 진정이 되면 진입해서 헤쳐가면서 불을 꺼야 될 상황이기 때문에 더 이상 불이 확산되거나 불이 커질 우려는 없습니다.

[기자]
가연성 물질이 내부에 많다고 하는데...

[박수종 / 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적재돼 있는 가연물의 양은 무게로는 말고 부피로는 저희가 산정을 해 봤는데 그거는 제가 지금 기억을 못 하고 있는데 제가 다시 한 번 다음 브리핑 때 그 양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앵커]
지금 들으신 것처럼 큰 불길은 일단 잡혔고요. 내부에 남아 있는 적재물에 불씨가 있어서 그 불씨를 다 끄는 그런 작업을 하고 있고 건물 외벽 안전진단 하고 있는 것 같죠?

[앵커]
그리고 내부에 대한 건물 안전진단은 내일 아침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안전진단을 해야 지금 내부에 있는 소방대원에 대한 수색작업이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 부분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 지금 브리핑 잠깐 들었는데요. 일단 큰 불길은 잡았다고 합니다.

[이용재]
이 현장이 굉장히 넓습니다. 창고가 워낙 크기 때문에요. 그래서 잔불이라는 게 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이게 도처에 정말 잔불이 숨어있는 불이죠. 이게 수십 군데일 수도 있고 그 이상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하나하나 현장에 대원들이 들어가서 그거 하나하나 정말 꺼나가야 되는 그런 상황이라 지금도 사실 굉장히 위험한 작업입니다. 왜냐하면 화재가 벌써 30시간 이상 긴 시간 진행이 됐기 때문에 구조물도 상당 부분 취약해져 있기 때문에 일순간에 많은 대원을 투입해서 이것을 그냥 단시간 내에 끝내기도 굉장히 어려운 여건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죠.

[앵커]
그러면 어제도 소방대원들이 투입됐을 당시에 큰 불길은 잡았고 내부에 있는 잔불들을 조금 정리를 하기 위해서 들어갔다가 한 명이 고립됐다고 봐야 됩니까?

[이용재]
그렇죠. 그러니까 심한 경우는 저도 화재 조사에 참여해본 경험을 말씀을 드리면 심한 경우는 화재 진압이 완전히 됐다라고 판단하고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숨어있는 불꽃을 경험한 경험이 있습니다, 저도.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정말 도처에 있기 때문에 아주 이 잡들이 소방대원들이 하나하나, 저게 어떤 기계화나 이런 것도 어렵습니다. 거의 다 수작업으로 해야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참 어려운 작업이 남아 있는 거죠.

[앵커]
지금 현장 화면 보면 불길을 잡기 위해서는 물을 끌어다 써야 되는데 지금 저 물류창고에는 3층, 4층에 상수도 시설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이용재]
보통 상수도도 사용할 수 있지만 법적으로는 그 건물에서 화재가 났을 시에 20분 이상 사용할 물만 가지고 있으면 되거든요. 의무사항입니다. 물론 이렇게 위험한 건물 같은 경우는 추가로 더 자진해서 확보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마는 그래봐야 30분 내외죠. 그렇기 때문에 저렇게 탈 물건이 많을 때는 소화수가 부족한 게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고요. 저것이 도심지에 있거나 도시와 가깝다면 보통 도로변에 보면 소화전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 상수도물을 쉽게 소방차에 실을 수 있는. 그런데 저 지역은 아마 조금 외곽 지역이다 보니 그런 시설도 꽤 원거리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소화수를 확보하는 데도 또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이 들죠.

[앵커]
지금 저런 유독가스가 많이 배출되는 검은 연기를 없애기 위해서는 소방대원들이 진입을 해야 가능한 겁니까?

[이용재]
아마 지금은 잔불정리 하기 전에는 저 연기를 배출을 하고. 물론 일부 병행도 되겠지만, 유독가스 배출 작업과 잔불 정리가 거의 동시에 이루어진다. 이렇게 보시면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구조 작업이 먼저 이루어지고 그다음에 잔불 진화작업도 함께 이루어져야 되는 그런 상황 같아요. 그런데 저 내부 구조가 상당히 복잡하기 때문에 도면을 갖고 진입을 할 것 같은데 안에 내부에 화재가 저렇게 크게 났을 경우에는 구조가 다 바뀌어 있을 것 아닙니까.

[이용재]
구조도 많이 바뀌어있을뿐더러 타다 보니까 현장에서 엉망이 돼 있을 거란 말이죠. 도면을 가지고 간다 하더라도 그것이 쉽게 해독하기가 쉽지 않은 여건일 수 있죠.

[앵커]
알겠습니다. 일단 내부에 고립되어 있고 실종된 상태의 소방대원을 구하는 게 가장 큰 목표일 텐데.

[이용재]
참 그 부분이 제일 안타까운 부분인데요. 그 부분을 조금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소방대원이 산소통이라고 흔히 얘기하는 건데요. 그게 보통 사용 시간이 50분 정도 되거든요. 그런데 그것은 완전히 충전했을 때 그때부터 시간이 50분이죠. 그런데 저건 벌써 소방대원이 그걸 메고 들어가서 상당량을 소모를 했단 얘기죠. 그런 거라든지 이런 정황을 봤을 때 그 산소통을 가지고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은 안타깝지만 길어야 30분 안쪽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 산소통에 의존해서는 다른 뭐가 있었으면 모를까 그 산소통에 의존해서 저런 장시간... 말씀드리기가 참 부담스럽기는 한데요. 안타깝습니다.

[앵커]
어제도 애가 탄다,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앵커]
그런데 구조작업에 앞서서 건물 붕괴 가능성을 얘기하더라고요. 그런데 앞서 잠깐 이야기하셨습니다마는 저 물류센터가 철골 구조고 말씀하신 것처럼 철이 불에 약하기 때문에 매우 약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죠?

[이용재]
무너질 가능성이 있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일시에 어떤, 빠르게 다수의 대원을 투입해서 하기에도 어려운 여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물류센터 화재가 계속 일어나고 있잖아요. 그런데 화재에 매우 취약하잖아요. 그렇다면 물류센터 허가 낼 때부터 이런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갖추는 게 필요할 것 같은데요.

[이용재]
물론 현행 법에 의해서 가장 효과적인 소화 시스템이라고 하는 건 스프링클러거든요. 아마 저기 돼 있었을 거고요. 작동이 됐는지 안 됐는지 제가 그건 모르겠습니다마는 돼 있다라는 것을 전제로 했을 경우에도 이 물류창고라는 게 어떤 식으로 돼 있냐 하면 보통 대형마트들 가보셨죠? 랙크식 창고라고 하는데요. 층층이 되어 있습니다, 화물들이. 그러다 보니까 스프링클러가 위에서 물을 때려준다 하더라도 불난 화점에 정확히 도달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구조로 돼 있는 게 이 물류창고인 경우가 대부분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해당 물류창고가 2019년 2월에도 화재가 난 적이 있었다라고 하더라고요. 인명피해는 없었는데 그렇게 한 차례 화재를 겪고 나면 조금 더 소방설비를 보완하거나 그렇지 않습니까?

[이용재]
글쎄요. 제가 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나름 한다고 했을 수 있겠죠. 그렇다 하더라도 사실 이게 전쟁이랑 똑같습니다. 대비를 잘해야죠. 일단 불이 저렇게 한번 크게 확산되면 사실 굉장히 힘든 상황이 오기 때문에 정말 평상시에 불이 안 나도록 얼마만큼 안전관리를 철저히 했느냐, 그 부분이 아주 중요한 부분이 되겠고요. 대부분 이번에도 조사를 해야 나오겠지만 전기 화재라고 추정이 되는데 물류창고의 상당 부분이 전선에 의한 전등이나 이것에서 전기의 흐름에 문제가 생겨서. 이게 전기가 원만하게 흘러가면 불이 나지 않습니다. 전기가 흘러가기 어려운 여건이 있을 때 거기서 열이 발생되고 스파크가 튀어서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보는 거고요. 물론 지금 속단할 수는 없습니다마는 그럴 개연성이 많죠.

[앵커]
화재 현장에 직접 가서 조사도 해보셨고요. 그래서 더 잘 아실 것 같은데 지금 전국에 저런 물류센터가 상당히 많죠.

[이용재]
굉장히 많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전수조사라든지 어떤 특별한 대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이용재]
물론 지금 자꾸 이런 대형 물류창고 화재가 나기 때문에 전수조사도 필요하겠고요. 정말 중요한 부분은 뭐냐 하면 계속 사인을 주고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그렇기 때문에 현장에서 안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거고요. 그렇다고 해서 지금 있는 건물에다 추가로 어떤 대단한 소방시설을 한다라는 것도 현실적이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제일 중요한 부분은 모든 물류창고에서 이런 화재 안전관리, 이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고 해야 될 거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장기적으로는 지금 이번 화재에도 그런 문제가 지적이 됐지만 불 끌 수 있는 물이 부족했다라는 거죠. 그래서 저런 물류창고의 경우에는 현행 기준으로서는 30분 쓸 수 있는 물을 확보하는 게 제일 강화된 기준이에요. 그거보다 더 좀 수량을, 소화용수를 확보할 수 있는 그런 관련 규정 정비라든지 이런 것도 장기적으로 추진돼야 될 우리의 당면 과제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단 큰 불길은 잡혔다고 하니까 안전진단 빨리 마치고 어서 구조작업이 신속하게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용재 경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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