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화재 32시간째...실종 소방관 수색 시작 못 해

물류센터 화재 32시간째...실종 소방관 수색 시작 못 해

2021.06.18. 오후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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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연기 계속 뿜어져 나와…1km 밖에서도 보여
화재로 인해 외벽 일부 떨어져…"붕괴 우려"
한때 불길 잡았다가 어제 정오쯤 다시 불 타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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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진화 작업에 나선 소방관 1명이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경기도 이천의 쿠팡 물류센터.

첫 화염은 어제(17일) 새벽 5시 반쯤 감지됐습니다.

지하 2층 창고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화재 직후 물류센터 직원 240여 명은 급히 대피했습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에 속도를 냈습니다.

인근 소방서 5~6곳의 인력과 장비까지 투입한 겁니다.

큰불은 오전 8시 20분쯤 잡혔습니다.

소방당국은 경보 수준을 낮추면서, 잔불을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기세를 꺾은 줄 알았던 불길이 오전 11시 50분쯤 다시 거세졌습니다.

지하 2층에 있던 소방대원들에게는 긴급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곧이어 대응 2단계까지 또 발령된 상황.

건물 안에 있던 대원 5명 가운데 4명은 몸을 피했지만, 구조대장은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이후 그를 찾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지만, 거센 화염 탓에 성과를 거두지는 못 했습니다.

잠시 중단된 수색 작업은 건물 안전 진단 이후 재개될 예정입니다.

부디 실종 소방관의 안전을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어제(17일) 새벽 경기 이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시작된 불이 30여 시간이 지난 지금도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안전진단을 한 뒤 실종된 소방관 수색 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지만 건물 안 불길은 여전히 강해 진입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철희 기자!

지금 그곳 상황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화재가 발생한 지 30시간이 넘었지만 건물에서는 검은 연기가 계속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1km 떨어진 곳에서도 하늘을 뒤덮은 검은 연기가 보일 정도입니다.

수십 대의 소방차가 번갈아가면서 건물 외벽과 안에 물을 뿌리고 있지만, 연기는 멈추지 않습니다.

불로 인해 건물 외벽이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있는데 소방 당국은 붕괴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불은 어제 새벽 5시 반쯤 시작됐는데 지하 2층 창고 밖으로 나오는 연기를 본 안전 관리자가 처음 신고를 했습니다.

불길이 커지자 주변 소방서의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내려 2시간 40분여 만에 큰불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오전 11시 50분쯤 다시 불길이 거세진 겁니다.

이때 지하 2층 수색을 하고 있던 소방관들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는데,

안에 있던 5명 가운데 구조대장 1명이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대원들 4명을 먼저 내보내고 마지막에 탈출하려다 고립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구조대장에 대한 수색은 건물 붕괴 위험 등으로 잠시 중단된 상황입니다.

오전 안에 교수 등 외부전문가와 소방대원을 중심으로 실시하려던 건물 안전 진단도 현재는 기약이 없습니다.

[앵커]
어제만 해도 불이 꺼질 것 같았는데 왜 아직도 어려움을 겪는 겁니까?

[기자]
우선 물류센터가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축구장 15개를 합친 크기인데요.

소방 당국은 공간도 크지만 그 안에 가득 찬 택배 물건과 포장지에 불이 붙을 가능성이 크고,

센터 안이 복잡한 미로 구조로 되어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컨베이어 벨트나 선반 등이 층마다 얽혀 있다 보니 내부에 진입한 소방관들이 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경찰은 지하 2층 창고 CCTV를 통해 콘센트에서 불꽃이 일고 연기가 나는 장면을 확보했는데요,

목격자 진술과 합동 감식 결과 등을 종합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할 예정입니다.

또 물류센터 측이 스프링클러 수신기 오작동을 우려해 고의로 작동을 늦췄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경기 이천시 쿠팡 물류센터에서 YTN 김철희[kchee2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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