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친구 감금·살인' 20대들, 고소당해 앙심 품어"

경찰 "'친구 감금·살인' 20대들, 고소당해 앙심 품어"

2021.06.17. 오후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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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연남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친구를 감금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20대 남성 두 명.

피해자를 폭행했던 혐의로 고소당해 경찰 수사를 받게 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친구를 가두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20살 A 씨와 B 씨는 혐의를 줄곧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가 숨지긴 했지만, 일부러 살해하려던 건 아니라는 겁니다.

[구속전피의자심문 당시 상황 : (친구 살해한 혐의 인정하십니까?) ……. (직접 신고한 경위가 뭡니까?) ……. (친구가 영양실조 상태였다는데 미안하지 않아요?) …….]

경찰 조사 결과 A 씨와 B 씨는 최소 지난해 6월 초부터 피해자를 데리고 서울 각지를 옮겨 다니며 동거했습니다.

이후 지난해 11월 경찰이 우연히 피해자가 폭행당한 흔적을 발견해 지방에 있던 아버지에게 연락해 데려가게 했고, 이후 피해자 측은 두 사람을 상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갑작스레 수사를 받게 된 A 씨와 B 씨는 여기에 앙심을 품었고, 지난 3월 말 피해자를 몰래 끌고 나와 서울 연남동으로 데려왔습니다.

이후 피해자를 강압적으로 대하고 식사도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등 학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피의자들과 피해자 간 채무관계는 전혀 없었고, 피해자가 일용직 노동을 강요받은 사실은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파악을 위해 휴대전화 통화 기록과 CCTV, 계좌 거래 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지난 5월 말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피해자 측의 상해 고소를 검찰에 송치하지 않기로 결정했던 사안을 감찰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피의자들이 피해자에게 두 차례나 허위 진술을 강요하는 등 수사를 방해했는데, 이에 대해 적절히 대응한 건지 들여다보겠다는 겁니다.

경찰은 오는 21일 피의자들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YTN 임성호[seongh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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