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이행되지 않는 합의...택배노동자 '상경 투쟁' 예고

아직도 이행되지 않는 합의...택배노동자 '상경 투쟁' 예고

2021.06.15. 오전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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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40대 로젠택배 기사가 병원 150m를 앞두고 쓰러져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택배 기사는 이틀 뒤 의식은 되찾았지만, 신체 일부가 마비됐습니다.

그리고 그제 새벽, 잠을 자던 47세의 롯데 택배 기사는 황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다발성 뇌출혈 진단을 받았는데요.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임 씨가 주 6일 근무에 하루 2시간만 자고 출근하는 날이 많았으며, 자정이 넘어 귀가한 뒤에야 저녁 식사를 하는 일도 잦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지난 1월, 택배 노사와 정부는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를 막기 위해 머리를 맞댔습니다.

그 결과, 과로의 주범으로 꼽혔던 '분류 작업'을 택배사가 전담하기로 합의했는데요.

아직 이행되고 있지 않습니다. 이유는 뭘까요?

택배사는 30년 가까이 고착화 된 구조가 단기간에 변화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분류 작업만을 위한 인력 채용이 쉽지 않고, 최소 1년의 준비 기간은 필요하다는 것이죠.

결국 지난 8일 열렸던 사회적 합의기구 최종회의는 파행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택배노조는 이틀간 상경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전체 택배노조 6천500명 가운데 6천여 명이 참여합니다.

노조원은 전체 택배 기사의 11% 정도입니다.

이보다 앞서 택배노조 소속 우체국 노동자들도 국회 근처 우체국 건물을 점거하고 투쟁에 나섰고, 사측이라 할 수 있는 택배대리점연합회도 이르면 17일 업무 중단을 예고했습니다.

택배 노조의 연이은 투쟁은 오늘 있을 2차 사회적 합의기구 결론 도출을 위한 압박으로 풀이됩니다.

정부와 여당, 택배 노사는 오늘과 내일 회의를 열고 내일(16일)에는 결론을 낸다는 목표이지만 노사 입장 차가 좁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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