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젊은 층 '차털이'..."놀이하듯 절도 행각"

잇따르는 젊은 층 '차털이'..."놀이하듯 절도 행각"

2021.05.15. 오전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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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 내 ’차털이’…문 안 잠긴 차 공략
차량 안 흩어진 물건 발견한 차주가 경찰에 신고
경찰 "차털이 용의자, 10대 학생으로 추정"
"청소년들, 차털이를 놀이처럼 여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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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차된 차 문을 열고 금품을 털어가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른바 '차털이'라 부르는데, 10대, 20대 같은 젊은 층이 저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놀이하듯 절도 행각을 벌이는 겁니다.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일, 새벽 4시가 넘은 시각, 서울 반포동의 아파트 주차장.

젊은 남성 두 명이 주차장 곳곳을 돌아다닙니다.

차 문이 잠기지 않은 차를 발견하자 불빛을 비추고 구석구석을 살피더니 5만 원짜리 돈을 훔쳐갑니다.

인적이 뜸한 심야 시간에 차 안에 있는 물건이나 돈을 훔치는, 이른바 '차털이' 범행 장면입니다.

용의자들은 이곳 주차장에 서 있는 차의 문 손잡이를 일일이 당겨보며, 열려 있는 차가 없는지 확인했습니다.

출근하려던 차주는 조수석 위로 여러 물건이 널브러진 걸 보고는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차털이' 피해자 : 출근하려고 문을 열었는데요. 여러 가지 소지품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어서 제가 도난을 당한 걸 알게 됐습니다. 퇴근하고 올 때 차 문을 잠그는 걸 잊어서….]

경찰은 용의자들이 10대 학생인 것으로 보고 추적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학생 쪽으로 보여요. 일반 사람은 아닌 거 같아. 애들 같아 애들.]

지난 2018년에는 서초구와 강남구 일대에서 고급 차만 골라 털던 20대가 구속됐고, 지난해 말 금천구 일대 주택가를 돌며 문이 잠기지 않은 차를 골라 절도 행각을 벌인 10대 4명이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차털이' 범죄 피의자는 특히 젊은 층이 많습니다.

차량 절도를 포함한 절도 범죄 피의자 가운데 30세 이하는 전체의 34.4%, 다음으로 많은 50대, 60대보다 10%p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 사이 '차털이'를 범죄로 인식하지 못하고 놀이처럼 여기는 풍조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10대 청소년들이 자극을 추구하는 경향이 상당히 강하고 빨리 성인 되고 싶어 하는 모습이 있습니다. 가장 맞춤 표적이 자동차인 거죠.]

범죄를 막기 위해 기술적으로 장비를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청소년들이 범죄 행위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는 근본적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이윤호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CCTV와 조명을 향상함으로써 가장 범죄 예방 효과가 높았던 경우가 바로 자동차 절도 범죄였습니다.]

[정익중 /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기본생활 습관이나 인격 교육, 인성 교육 이야기하는 것들 있잖아요. 심리 정서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그런 부분들을 이제 해야 하는….]

이와 함께 걸려봐야 처벌이 크지 않다는 인식을 뿌리 뽑기 위해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YTN 김철희[kchee2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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