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Y] 재검 대상자에게 '음성' 통보..."백일 된 딸·출산한 아내 돌봤는데 확진"

[제보는Y] 재검 대상자에게 '음성' 통보..."백일 된 딸·출산한 아내 돌봤는데 확진"

2021.05.13. 오전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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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재검사 대상이었던 30대가 보건소 실수로 음성 통보를 받았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뒤늦게 재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출산한 아내와 갓 백일이 지난 딸까지 밀접접촉한 상태였습니다.

[제보는 Y], 김대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5일 밤부터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난 33살 전 모 씨.

열은 39도까지 올라갔고, 온몸이 쑤시기 시작했습니다.

심상치 않다고 느낀 전 씨는 산모인 아내와 갓 백일 지난 딸이 행여 옮을까 스스로 방에서 격리한 채 다음 날 오전 9시쯤 진단 검사를 받았습니다.

[전 모 씨 / 코로나19 확진 : (밤부터) 고열 증상이 있어서요. 그렇게 돼서 5월 6일 날 아침에 고양시 덕양구 보건소로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고 왔어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하루가 지난 7일 오전 10시쯤 보건소에서 음성이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단순한 몸살이구나 싶어 바로 동네 이비인후과를 들러 수액 주사를 맞았고, 약국에서 약도 받아 왔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어머니, 아내와 함께 식사하고, 마스크를 벗은 채로 어린 딸까지 돌봤습니다.

[전 모 씨 / 코로나19 확진 : 격리돼있다가 5월 7일에 연락을 받은 게 음성이라고 연락을 받아서 병원도 가고 가족들도 만나고 했는데….]

그런데 이튿날 오전 보건소에서 다시 걸려온 전화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음성이 아니라 재검사 대상이었는데 잘못 통보했다는 겁니다.

부랴부랴 다시 검사를 받았는데 결국,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전 모 씨 / 코로나19 확진 : 결과가 잘못 전송이 된 거라고 하니까. 그리고 병원 치료도 받고 약국도 갔는데 결국 확진자가 돌아다닌 게 돼서 주변 이웃분들에게도 죄송하고….]

감염된 채로 만 하루 넘게 돌아다닌 셈이 된 전 씨.

어머니와 아내, 딸 모두 격리에 들어갔고 이비인후과와 약국에는 급히 방역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보건소 측은 통보가 잘못 이뤄진 이유에 대해 인력 부족으로 생긴 실수라면서 사과했습니다.

[고양시 덕양구 보건소 관계자 : 요즘 평균 1,500에서 1,600건씩 검사를 하거든요. 그럼 그걸 다 일일이 확인하면서 검사 결과를 통보하다 보니 그런 착오가 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전 씨 가족이 추가 확진될 경우 피해에 대해선 책임지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황당하고 억울하기만 한 전 씨는 가족들까지 확진된다면 보건소의 책임을 물어 고소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전 모 씨 / 제보자 : (보건 당국이) 문자를 잘못 보내서 접촉자가 늘어나고 격리자가 늘어나고 그로 인해 개인이 피해를 보는 것은 누가 책임을 지는 건지 궁금합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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