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산후조리원서 로타바이러스 집단감염..."조리원 조치 미흡"

공공 산후조리원서 로타바이러스 집단감염..."조리원 조치 미흡"

2021.05.11. 오후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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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송파구에서 운영하는 공공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18명이 로타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됐습니다.

조리원은 폐쇄됐는데, 일부 부모들은 조리원에서 감염 상황에 대한 설명도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김대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에 있는 공공 산후조리원.

건물이 폐쇄된 상태입니다.

처음으로 로타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건 지난 6일입니다.

오전 10시쯤 신생아 한 명이 심한 설사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낮 1시쯤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송파구 보건소 관계자 : 저희가 위탁(운영)을 하다보니깐 오전에 아마 병원에 이송했고, 병원 이송해서 결과가 저희가 오후 한 시쯤에….]

이후 산모와 신생아, 조리원 종사자까지 조리원에 있던 104명 전원을 검사한 결과,

신생아 31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18명에게서 양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조리원 측은 모든 신생아와 산모를 퇴원시킨 뒤 조리원 건물을 폐쇄했습니다.

[송파구청 관계자 : 신생아한테서만 100% 나온 거에요. 18명이. 그거(바이러스) 나오자마자 저희는 심각성을 알고 폐쇄조치를 5월 8일에 한 거죠.]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급성 위장염을 유발하는 구토와 발열, 설사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데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감염된 신생아 가운데 2명은 증상이 심해 입원했고, 나머지 16명은 경증이라 집과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입원한 신생아 2명도 퇴원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파구 관계자 : (검사해서) 두 번 음성이 나와야 퇴원을 하는 겁니다. 지금 모니터링했는데 두 명 음성이 나왔대요. 곧 퇴원할 거라고 하는데 퇴원은 안 한 상황이고….]

이 조리원은 지난 2014년, 전국 최초로 개원한 공공 산후조리원으로 운영 주체는 송파구청입니다.

저렴한 가격과 좋은 서비스를 앞세워 산모들 사이 널리 알려진 곳입니다.

하지만 부모들은 감염 사태가 일어난 뒤 구청도, 조리원도, 정확한 상황 설명과 신생아 치료에 대한 안내를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송파구 공공 산후조리원 이용 부모 : 청에서 제대로 된 지시가 나와야 알려드릴 것 같다는 식으로만 이야기했고. 제가 퇴소하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자꾸 물어봤거든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그런 건 아예 이야기를 안 해주시는….]

구청 측은 음성으로 나온 신생아도 계속 살피면서 역학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추가 감염으로 번지지 않도록 이달 말까지 조리원을 폐쇄한 뒤 언제 운영을 재개할지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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