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 입양 딸 학대' 양부 심문 종료..."아이에게 미안하다"

'두 살 입양 딸 학대' 양부 심문 종료..."아이에게 미안하다"

2021.05.11. 오후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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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살 입양아를 학대해 반혼수 상태에 빠뜨린 혐의를 받는 양부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습니다.

법정에 출석하기 전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한 양부는 유치장에서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신준명 기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끝났는데,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수원지방법원에서 아동학대처벌법상 중상해 혐의를 받는 30대 양부 A 씨에 대한 구속 영장실질심사가 열렸습니다.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절차는 오후 2시 30분에 시작해 50여 분만에 끝났습니다.

A 씨는 다시 유치장에 수감 돼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늦은 저녁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A 씨는 법정에 출석하기 위해 경찰서 유치장을 나오며 "아이에게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양모도 학대에 가담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니라고 답변했습니다.

앞서 A 씨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경기 화성시 자택에서 입양한 딸 2살 B양을 세 차례에 걸쳐 학대해 의식불명에 빠뜨린 혐의로 긴급 체포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주먹과 구둣주걱으로 얼굴과 머리 등을 때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 8일 오전에는 칭얼거린다는 이유로 손을 이용해 B양을 수차례 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A 씨의 추가 학대 혐의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양모 C 씨도 남편의 폭행을 말리지 않고 다친 B양을 병원에 데려가 치료하지 않는 등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B양은 지난 8일 저녁 수술 당시 뇌 3분의 2가 손상된 상태였습니다.

뇌출혈이 심해 두개골 내부에 찬 피를 제거하는 수술 등을 받았습니다.

B양은 사흘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뇌 손상과 별개로 온몸에 멍 자국도 곳곳에 있었다는 게 당시 의료진의 설명입니다.

수술한 의사는 B양 허벅지와 엉덩이에 멍이 가장 심했고, 갈색으로 변한 멍 상태를 봤을 때 최소 2주 전에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리와 등, 이마 곳곳에도 오래된 멍 자국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33개월 된 아이 몸무게가 11kg밖에 나가지 않았을 만큼 비쩍 말라 마치 기아처럼 보여 안쓰러웠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의료진은 B양이 깨어나더라도 뇌 손상이 극심한 상태라 정상적인 생활을 할 정도로 회복하는 건 어려울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신준명 [shinjm75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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