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도 못 잡는 비접촉 어버이날..."다음 달 대면 면회 기대"

손도 못 잡는 비접촉 어버이날..."다음 달 대면 면회 기대"

2021.05.08. 오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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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어버이날…비닐 커튼 사이 ’비접촉 면회’
정부, 이달 말 접촉 면회 허용…"2차 접종 뒤 면역 형성"
요양병원 76.4%·요양시설 79.9% 1차 접종 완료
요양병원·시설 내 집단감염 비중 1%까지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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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감염 확산 이후 두 번째 맞는 어버이날인 오늘.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선 비닐 가림막을 사이에 둔 별도의 면회 공간에서 가족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야 했습니다.

비접촉 어버이날 풍경은 어떤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엄윤주 기자!

어버이날인 오늘, 그곳에서도 비대면 면회가 진행된다고요?

[기자]
조금 전 오전 11시 이곳에서 면회가 진행됐는데요.

78살 어머니를 뵈러 온 아들과 손주 분들이 있었습니다.

면회는 이렇게 비닐 커튼 막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며 비접촉 방식으로 이뤄졌는데요.

아무래도 손만 뻗으면 닿을 가까운 거리지만, 감염 우려로 서로의 얼굴을 맞대거나 손을 잡는 행위는 절대 할 수 없어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비닐 가림막 사이로 손을 맞닿으면서 서로의 체온을 조금이나마 느끼려는 모습도 연출됐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불과 10∼15분 남짓이었습니다.

카네이션도 직접 전해줄 수 없었고, 어머니에게 필요한 생필품도 직원에게 맡겨야 했습니다.

이렇게 면회가 끝나고 나면 병원 측은 방역 소독을 한 뒤 다음 가족들을 맞이하는데요.

하지만 일부 보호자 분들의 경우 그리운 마음에 병동에 들어오기도 해 병원 직원들이 곤욕을 겪기도 한다는데요.

그리운 마음, 보고 싶은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지금은 감염으로부터 부모님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앵커]
아무래도 요양병원 입소자나 종사자들의 경우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이다 보니 대면 면회가 가능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더 커지고 있는데요.

그곳의 접종 현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이곳에서 생활하는 입소자는 70여 명인데요.

종사자를 포함해 140여 명은 이미 지난 2월 말 모두 1차 접종을 마친 상태입니다.

2차 접종은 5월 둘째 주부터 진행될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시는 통보받지 못한 상태인데요.

실제로 지난 2월 말부터 요양병원과 시설 입소자들이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으로 백신을 맞기 시작하면서 방문 면회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도 당장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대면 면회는 어렵지만, 이달 말부터 점차 접촉 면회를 허용한다는 방침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어르신들이 오는 14일 이후부터 2차 접종을 시작하는데, 2차 접종 2주 뒤 면역 형성이 완전히 이뤄지는 점을 고려해 대면 면회 지침을 안내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말까지 요양병원은 76.4%, 요양시설은 79.9%가 예방접종을 완료하면서 가장 먼저 예방접종을 시작한 요양병원과 시설의 백신 접종 체감도도 더 올라갈 전망인데요.

이미 전체 집단감염 중 요양병원·시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9주 차 평균 5.7%에서 14주 차 1%까지 낮아졌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방역 당국은 계속해서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접종 대상도 대폭 확대해 지난 6일부터는 70∼74세 접종 예약을 받기 시작했고 다음 주 월요일에는 만 65세에서 69세, 목요일에는 만 60세 이상이 예약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으로도 예약은 가능하지만, 인터넷에 익숙지 않은 어르신들이 많다 보니 자녀분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데요.

방역 당국은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의 예방 접종 예약을 도와달라고 자녀들에게 호소했습니다

또 가족끼리는 가까운 야외로 가고, 한적한 시간대와 장소에 모이는 등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요청했습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의정부 요양병원에서 YTN 엄윤주[eomyj10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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