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만에 피고인석 앉은 이재용...'불법승계 의혹' 첫 공판

석 달 만에 피고인석 앉은 이재용...'불법승계 의혹' 첫 공판

2021.04.22. 오후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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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도 출석…최근 충수염 수술로 다소 야위어
검찰 "이재용이 자회사 분식회계·불법합병 주도"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이재용, 최대주주 되며 삼성그룹 지배구조 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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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농단 뇌물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이 확정돼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석 달 만에 다시 법원에 나왔습니다.

이번엔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해 자회사 분식 회계와 부당 합병을 주도했다는 혐의로 재판받는 건데요.

첫 공판부터 검찰과 이 부회장 측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석 달 만에 다시 법정에 나온 이재용 부회장은 정장에 흰 셔츠 차림으로 피고인석에 앉았습니다.

최근 충수염으로 응급수술을 받은 탓인지 다소 야윈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첫 공판은 애초 지난달 25일 열리려다가 이 부회장의 응급수술로 한 차례 미뤄졌습니다.

먼저 공소사실 진술에 나선 검찰은 이 부회장이 2015년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 확보를 위해 자회사 분식회계와 불법 합병을 주도했다고 공세를 폈습니다.

제일모직 대주주였던 이 부회장은 2015년 9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으로 탄생한 '통합 삼성물산' 최대주주가 되면서 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 구조를 확립했습니다.

이때 이 부회장 측이 유리한 합병 비율을 확보하려고 제일모직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를 조작해 이익을 부풀리고, 허위 공시 등을 통해 삼성물산 주주들을 속이는 등 손해를 끼쳤다는 게 검찰의 주장입니다.

뒤이어 변론에 나선 이 부회장 측은 검찰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우선 당시 합병은 지배구조 개편과 순환출자 해소 필요성에 따른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었고, 실제로 경영권이 안정돼 주주들 이익도 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의혹에 대해서도, 당시 삼성바이오 자회사의 가치 평가에 맞는 회계기준을 새로 적용하다 보니 실적 수치가 달라진 것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부회장도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인정할 수 없다고 짤막하게 답했습니다.

[안정호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 변호인 : (오늘 공판에 대해서 하실 말씀 있으신지…, 아까 증거 채택 부분 놓고….) ….]

양측 주장을 다 들은 재판부는 검찰이 신청한 증인 12명을 우선 채택하고 다음 달 6일 공판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유죄를 주장하는 검찰과 무죄를 주장하는 이 부회장 측이 첫 공판부터 날 선 신경전을 벌이면서, 향후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재판에서 펼쳐질 치열한 공방을 예고했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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