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불법승계 의혹' 첫 공판...이재용 측 "재판 연기에 감사"

이재용 '불법승계 의혹' 첫 공판...이재용 측 "재판 연기에 감사"

2021.04.22. 오전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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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불법승계 의혹’ 첫 공판…이재용 출석
이재용, 국정농단 뇌물 사건 실형 확정돼 수감 중
지난달 충수 터져 수술…첫 공판도 오늘로 연기
檢 "이재용이 회계 부정 등 주도한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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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해 계열사들의 부당한 합병을 지시·승인한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정식재판이 열렸습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고의적인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보고 있고, 이 부회장 측은 합법적인 경영활동이었다고 맞섰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한동오 기자!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재판이 오늘부터 본격 시작된 건데, 이 부회장도 모습을 드러냈죠?

[기자]
네, 이재용 부회장은 오늘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했습니다.

지난 1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뒤 3개월여 만입니다.

정장에 흰 셔츠 차림으로 법정에 나온 이 부회장은 최근 충수가 터져 수술을 받으면서 수척한 모습이었지만 겉으로는 크게 불편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부회장은 앞서 국정농단 뇌물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확정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데요.

지난달 19일 충수염 응급수술을 받으면서 같은 달 25일 열릴 예정이던 첫 공판이 오늘로 미뤄졌습니다.

이 부회장 변호인은 재판부가 상황을 참작해 기일을 연기해준 덕분에 피고인이 위급한 상황을 넘기고 회복 중이라며,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또 향후 재판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앵커]
이번 재판의 쟁점도 짚어주시죠.

[기자]
네, 이 부회장은 지난 2015년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 확보를 위해 자회사 분식회계와 불법 합병을 주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상황을 살펴보면, 2015년 9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해서 '통합 삼성물산'이 탄생했습니다.

당시 제일모직 대주주였지만 삼성물산 지분은 없었던 이재용 부회장은 이 합병으로 통합 삼성물산의 최대주주가 됐고, 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 구조를 확립했습니다.

이후 제일모직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논란이 터졌는데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사로 변경하면서 에피스 지분 가치를 2천9백억 원대에서 4조8천억 원대로 재평가한 뒤, 이 같은 회계상 투자이익을 장부에 반영했습니다.

2011년부터 4년 연속으로 적자를 내던 바이오로직스는, 이로 인해 2015년엔 순이익 1조9천억 원을 기록하게 됐는데요.

자연스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회사이자 이재용 부회장이 대주주였던 제일모직의 기업 가치가 높아졌고, 삼성물산과의 합병 때도 유리한 주식교환비율을 확보하게 되면서,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이 터진 겁니다.

이후 2018년 11월엔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적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결론 내리기도 했습니다.

검찰도 이 과정을 불법으로 보고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주도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이 부회장 측은 바이오로직스 회계 처리가 국제회계기준에 비추어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됐던 회계 처리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발표 전이 아니라 발표 뒤 6개월이 지난 시점에 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오늘 재판에선 검찰이 오전에 피고인들 공소사실을 설명하고, 오후엔 변호인 측의 변론이 이어질 예정인데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의혹과 경영권 승계의 인과 관계를 놓고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YTN 한동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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