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녀 유족들 "김태현, 사람 탈을 쓴 악마...법정 최고형 받길"

세 모녀 유족들 "김태현, 사람 탈을 쓴 악마...법정 최고형 받길"

2021.04.20. 오후 4:5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세 모녀 유족들 "김태현, 사람 탈을 쓴 악마...법정 최고형 받길"
사진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AD
서울 노원구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24)에 대해 피해 유족들이 법정 최고형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태현 살인 사건(노원 세 모녀 살해)의 피해자 유족으로서 가해자 김태현에 대한 엄벌을 통해 국민 안전과 사회 정의가 보호받기를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살해된 세 모녀 중 피해 어머니의 형제자매라고 밝힌 청원인 A 씨는 "유족들은 행복하고 단란했던 가정이 무참히 희생된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하루하루 지옥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A 씨는 "언론에서 '노원 세 모녀 사건'으로 말하지만, 이를 들을 때마다 가족들의 마음이 무너진다. 가해자의 이름을 따서 '김태현 사건' 등으로 지칭하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사망한) 동생은 두 딸이 2살, 4살 되던 해에 남편을 잃고 20여 년 동안 오로지 두 딸을 밝고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온힘을 다해 살았다. 조카들은 모두 대학까지 진학해 본인들의 적성을 찾아 성실히 살아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A 씨는 "그 아름다운 삶이 사람 탈을 쓴 악마의 손에 하루아침에 무너져버렸다"며 "가해자 김태현은 조카를 3개월 넘게 스토킹했다. 김태현은 사람 죽이는 방법을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범행에 쓸 무기를 슈퍼에서 훔쳤고, 시신 옆에서 이틀이나 태연하게 먹고 마시며 죽은 이들의 지문을 이용해 증거를 인멸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카메라 앞에서 준비한 듯 마스크를 벗고 태연히 발언하던 김태현의 '죄송합니다'라는 짤막한 말을 부디 반성이라고 인정하지 말아달라. 이 행동과 태도는 진정한 반성도 피해자에 대한 사과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A 씨는 또 "그동안 밝혀진 수많은 증거를 토대로 이제는 법정에서 가해자 김태현이 얼마나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살인자인지 철저히 확인되어야 한다. 제2, 제3의 범죄가 이 땅을 더럽히지 않도록 죄에 대한 합당한 엄벌이 선고되고 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A 씨는 "가해자가 솜방망이 처벌로 사회에 복귀해 다시금 유사 범죄라도 저지른다면, 피해자 유족으로서 슬퍼하기만 한 저희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며 "김태현이 반드시 법정 최고형으로 처벌받기를 간곡히 청원한다"고 덧붙였다.

이 청원은 20일 오후 4시 30분 현재 4,900여 명에게 동의받았다. 30일 동안 20만 명 이상이 이 청원에 동의하면 청와대 담당 비서관이나 관계 부처가 공식 답변한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