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수급 계획 악재에도...접종센터 화이자 백신 접종 한창

[앵커]
얀센 코로나19 백신이 미국에서 접종 중단이 권고되면서 국내 백신 도입 계획에 악재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오는 11월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던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인데요.

화이자 백신을 일부 확보한 지역접종센터에서는 만 75세 이상 어르신들의 백신 접종이 한창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엄윤주 기자!

지금 그곳에서 접종이 진행 중이네요?

[기자]
네, 낮 1시부터 오후 시간대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오늘부터 진행되는 만 75세 이상 화이자 백신 접종에 양천구에서는 2만 천명 정도가 접종에 동의했는데요.

순서대로 접종하게 되는데 언제 다 접종하게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달 27일까지로 예정된 1차 백신 물량이 현재까지는 양천구 접종 인원의 13.5% 정도가 들어와서입니다.

이 물량으론 2천8백여 명만 백신을 맞을 수 있는데, 구청 측은 국가유공자와 고령자를 우선 순위로 둬 하루에 300명 정도씩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음 주에도 2천3백여 명분의 물량이 추가로 들어올 계획인데요.

서울시도 지역접종센터 내 상반기 화이자 수급은 비교적 안정적이라며 지자체별 고령층 비율에 맞춰 차례대로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아무래도 한꺼번에 물량 전체가 들어오지 않다 보니 일찍 화이자 백신 접종을 하고 싶은 어르신들의 경우, 순서가 밀리는 경우도 생기고 있습니다.

문제는 하반기입니다.

미국 보건 당국이 접종 후 '희귀 혈전증' 발생을 이유로 얀센 백신에 대한 접종 중단을 권고하면서 국내 하반기 백신 접종 일정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아프리카 등에서도 얀센 백신의 사용 중단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수요가 더 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인데요.

다시 말해 세계 각국이 백신 확보 전쟁에 나서면서 우리나라가 도입하기로 한 모더나와 화이자의 공급 시기도 늦어질 수 있는 겁니다.

앞서 모더나는 지난해 말 문재인 대통령이 최고경영자와 화상통화까지 하며 2분기부터 2천만 명분을 도입하기로 계약을 맺었지만, 미국 외 지역에 대한 백신 공급 일정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습니다.

화이자도 천3백만 명분 도입 계약을 맺었지만 2분기 350만 명분 공급 외에 3분기 물량 950만 명분은 도입 시기가 불투명합니다.

특이 혈전 논란으로 30대 이상에게만 접종을 재개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분기 이후 5백만 명분 이상이 더 들어올 예정이지만, 불안감 때문에 접종 거부감이 만만치 않습니다.

정부가 기대를 걸고 있는 노바백스도 3∼4분기에 2천만 명분을 도입할 계획이지만 원부자재 공급 차질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지금까지 우리 정부는 7천9백만 명분 백신 계약을 맺었지만. 상반기 도입이 확정된 물량은 904만 명분에 불과한데요.

이런 가운데 방역 당국은 오늘(15일) 국내 한 제약사가 해외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부터 승인된 백신이 국내에서 대량으로 생산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는데요.

다만 구체적인 국내 제약사의 이름과 생산할 백신 종류를 말하지는 않았는데, 계약이 확정되면 공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면서 백신 수급 불안 속에 불확실성에 직면한 지금의 상황에서, 안정적인 백신 수급을 통해 '11월 집단면역 형성' 목표를 차질없이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양천구에 있는 예방접종센터에서 YTN 엄윤주[eomyj1012@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