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쌍둥이 자매, 항소심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손가락 욕'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 항소심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손가락 욕'

2021.04.14. 오후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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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숙명여고 답안 유출 사건으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던 쌍둥이 자매가 오늘(14일) 여덟 달 만에 항소심 법정에 섰습니다.

이들은 여전히 혐의를 전면 부인했는데, 특히 쌍둥이 동생은 법원에 들어가면서 질문하는 기자에게 손가락 욕을 해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나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교 시절 학교 교무부장이던 아버지에게 교내 시험 답안을 미리 전달받아 성적이 급상승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

1심 법원은 학교 성적평가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이들이 미리 외운 답으로 시험을 친 정황이 충분하다며 유죄 판결을 선고했습니다.

여덟 달 만에 열린 항소심 재판.

1심에서 줄곧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왔던 이들 자매의 태도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숙명여고 쌍둥이 동생 : (항소심 첫 재판 받으러 오셨는데) 아닌데요?]

기자에게 반감을 드러내며 거짓말을 한 쌍둥이 동생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질문엔 다짜고짜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였습니다.

[숙명여고 쌍둥이 동생 : (계속해서 혐의 부인하시는 건가요 1심처럼?) ….]

이들 자매는 항소심에서도 1심과 마찬가지로 직접 증거가 없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답안 유출 증거나 흔적이 없는데 1심 법원이 유죄를 선고했고, 수사 단계에선 압수수색 과정에 위법도 있었다며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반면 검찰은 이들 자매가 명백한 증거에도 범행을 부인하고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죄질이 극히 불량한 점에 비춰 원심의 형이 너무 가볍다고 맞섰습니다.

쌍둥이 자매는 재판을 마치고도 격앙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자가 갑자기 달려들어 무례한 질문을 했다며, 고성과 함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숙명여고 쌍둥이 언니 : 뒤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가만히 있는 사람을…. 혹시라도 상황을 해결하고 싶으셨다면 직접 찾아왔어야 할 것 같은데요.]

변호인은 이들 자매가 재판 과정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마음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앞으로 재판에서 정답 유출이 없었다는 점을 입증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무부장이었던 아버지는 답안 유출 혐의로 이미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을 확정받았지만, 두 딸은 여전히 결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쌍둥이 자매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하면서 공정한 경쟁과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려 죄질이 상당히 나쁜데도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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