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들쑥날쑥' 자가진단키트...서울 노래방서 실험?

[앵커리포트] '들쑥날쑥' 자가진단키트...서울 노래방서 실험?

2021.04.13. 오후 1:1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오세훈 / 서울시장(어제) : 자가진단키트는 10분에서 30분 내외로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 수단입니다. 알려져 있다시피 미국, 영국, 독일 등에서는 이미 방역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신속항원검사키트를 활용한 시범사업 시행도 적극 검토할 것입니다. 야간 이용자가 많은 노래연습장에 시범 도입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인지 검증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권덕철 / 보건복지부 장관(CBS 김현정의 뉴스쇼) : 문제는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유의성 즉, 신뢰도죠. 보조적으로는 쓸 수는 있지만 그 음성이 나왔다고 해서 바로 마스크 벗고 술 마시고 이렇게 대화하고 하다가 전체가 감염될 수 있거든요.]

오세훈 서울시장의 서울형 상생방역.

핵심은 손님이 주로 오는 시간을 고려해서 가게 문을 닫게 하자는 겁니다.

그러면 방역은 어떻게 하느냐는 의문에 대한 답변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그리고 출입자 '셀프 코로나 검사'를 위한 자가 진단키트 도입입니다.

자가진단키트는 신속항원검사법을 활용합니다.

스스로 콧속에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합니다.

이 면봉을 특수용액에 넣고, 그 용액을 기기에 떨어뜨려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겁니다.

유전자를 증폭시키는 과정 등이 없고, 그래서 3시간에서 6시간이 걸리는 PCR 검사보다 검사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30분 안팎이면 되고, 건당 검사 비용도 저렴합니다.

문제는 민감도 입니다.

양성을 양성으로 판단하는 확률이 낮다는 거죠.

실제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식약처 승인을 처음으로 받은 신속항원진단키트를 검증한 결과 민감도는 41.5%였습니다.

양성 10명 가운데 4명만 양성으로 나왔다는 겁니다.

특히 바이러스 배출량이 적은, 무증상 감염자는 민감도가 11%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달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연구팀 검증에선 민감도 17.5%로 결과가 들쑥날쑥했습니다.

임상시험에서 90% 이상의 민감도를 보였다는 업체 주장과 크게 다른 수치인데 그만큼 검사 상황에 따른 변수가 많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그동안 자가진단키트 도입을 주장한 전문가 의견도 있습니다.

다만 노래방이나 식당, 주점 같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도입하자고 한 건 아니었습니다.

콜센터처럼 밀집도가 높아 전파위험이 크고 정해진 여럿이 근무하는 사업장의 경우 건당 확률은 낮아도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코로나 셀프 검사를 하면 방역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실효성 지적도 나옵니다.

자가진단키트는 스스로 검체를 채취하는 만큼 개개인의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노래방에 들어가려고 각자가 얼마나 제대로 검체를 채취할지, 만일 거짓 음성판정을 받았을 때 방역에 미칠 악영향 역시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이혁민 /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게 낫지 않느냐는 건, 해서 생기는 문제점이 없을 때 하는 이야기예요. 위음성이 굉장히 많이 발생할 거잖아요. 위음성인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할까요? 또 한가지는 모든 검사는 위양성이 생길 수 있거든요. 수도권 임시선별진료소 운영한 지 3~4개월 됐는데 신속항원검사 양성인 사람이 48명이 나왔어요. 그중에 32명만 진짜 양성이었고 16명은 위양성이었거든요. 2만 건에 16명 나왔으면 하루에 10만 명 검사한다고 해보세요. 위양성이 100명은 넘게 나올걸요, 하루에?]

감염병 방역에 관한 정책은 중앙정부뿐 아니라 각 지자체의 단체장도 결정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충분한 논의는 필수겠죠.

특히 서울시처럼 인근 지자체와 사실상 같은 생활권으로 묶인 대도시는 더 그렇습니다.

서울시의 세부 방역 대책은 이번 주말 공개될 예정입니다.

박광렬 [parkkr0824@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