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브] 석 달 만에 700명대...11월 집단면역 차질?

[뉴스라이브] 석 달 만에 700명대...11월 집단면역 차질?

2021.04.08. 오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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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이혁민 / 세브란스 진단검사 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석 달 만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0명을 기록했습니다. 4차 유행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정부는 다음 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을 내일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백신 접종 후 혈전증 신고 사례가 잇따르면서 2분기 접종 계획은 물론 '11월 집단면역' 목표도 흔들리게 됐는데요. 확산도 막고 접종 속도도 늘릴 묘안은 없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이혁민 세브란스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700명이 됐어요. 지금 갑자기 석 달 만에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데 말이죠. 이 기조가 계속해서 유지될 것으로 봐야 됩니까?

[이혁민]
일단 지금 현재 발생 현황을 보면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요. 저희가 이렇게 환자가 많이 나온 게 사실은 급작스럽게 나온 건 아니고 계속 그동안 완만하지만 꾸준한 증가세에 있던 건 맞거든요. 우리가 2월 중순 정도부터 박스권이라는 얘기를 하지만 사실은 3월 정도까지만 하더라도 저희가 주말끼리만 비교를 하게 되면 3월 7일에 일요일날은 335명이 나왔지만 4월 4일은 449명으로 거의 34% 증가했었고요. 그다음에 주중에 피크도 비교를 해 보시면 2월 말에 440명, 3월 2일에 444명이 주중에 제일 많이 나온 날이었는데 이게 4월 1일날 558명으로 거의 27% 증가했습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눈에 보이지 않게 3월 중에만 거의 3분의 1의 환자가 지금 증가한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코로나19와 같은 감염의 경우에 있어서는 지수 형태로 증가를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굉장히 천천히 증가하는 듯 보이다가 어느 순간을 넘어서면서부터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특성들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100명, 200명 되면 눈에 잘 안 보입니다. 200명이 400명 되면 조금 보이다가 400명이 800명 되면 확 들어오거든요. 지금 현재 그러한 폭발기 초입에 들어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게 현재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라서요. 이게 우리가 사회적 거리두기나 이런 것들을 어떻게 취하느냐에 따라서 앞으로의 향방이 결정될 건데 문제는 지금 현재 우리가 어제 확인한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는 이미 지난주에 감염이 이뤄진 것들이거든요. 그러면 우리가 적절한 조치를 지금부터 취한다고 하더라도 그동안 지난주부터 이번 주까지 있었던 감염에 대한 것들은 앞으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걱정스럽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게 여러 가지 조치들을 취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다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게 취해야 되는 조치들이 어떤 게 있을까요? 일단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은 내일 발표를 하겠다고 했는데 이걸 2.5단계로 올리는 것만으로도 막을 수 있는 건가요?

[이혁민]
그건 저희가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처음에 사회적 거리두기는 예상보다 강력하게 가져가는 게 좋거든요. 저희가 11월달에 집단감염을 경험했을 때 얻었던 몇 가지 경험들 중에 하나, 물론 그 이전에도 있었지만 하나는 계속 따라만 가는 사회적 거리두기로는 증가폭을 막을 수 없다라는 점입니다. 저희가 11월 초에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맞물린 지역사회 감염이 11월 초순부터 중순 사이에 진행될 때 계속 사회적 거리두기를 순차적으로 강화는 했지만 그 당시에 예측된, 그러니까 그 당시에 발견된 숫자, 확진된 숫자를 보고 따라 올라갔거든요. 그런데 실제로는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지금 확진된 숫자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지역사회 안에 숨어 있을 건데 예측되는 숫자를 보고 따라 올라갔었어야 되는데 확진된 숫자를 보고 따라 올라가다 보니까 이게 계속 안 맞았던 경험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증폭기에 들어가 있을 경우에는 지금 현재 나와 있는 숫자가 2단계를 만족한다고 2단계로 올라갈 게 아니라 사실 한 단계 높은 데로 올라가야 지역사회 안에서 전파되고 있는 것들을 잡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고려한다면 지금 현재 서울, 경기 지역은 2단계이기 때문에 저희가 올라갈 수 있으면 2.5단계겠지만 2.5단계가 과연 어느 정도 효과를 나타낼지 의문스럽기는 합니다.

[앵커]
선제적으로 한다고 하면 한 단계 더 뛰어넘어야 될 텐데요. 그러면 3단계라면 사실 이건 봉쇄 수준이거든요. 경제활동이 사실상 정지되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말이죠. 그거는 선택하기 쉽지 않은 거잖아요.

[이혁민]
맞습니다. 3단계 정도까지 올라가게 되면 굉장히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되거든요. 사실 그래서 전문가들이 2월달에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할 때도 이거는 증가하는 양상이다라고 계속 우려를 했던 부분이 거기에 있거든요. 이게 일단 한번 증가하기 시작하면 그다음부터 쓸 수 있는 숫자는 더 강력한 숫자밖에 없는데 지금 3단계를 넘어가게 되면 간신히 또 살아나기 시작한 여러 가지 경제적인 부분들이 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경제 쪽은 잘 모르지만 방역적인 측면만 생각을 한다면 그런 여러 가지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더라도 사실 방역을 강화하는 게 지금은 맞다고 생각이 돼서 강력하게 말씀은 드렸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저도 방역적인 측면에서 강력하게 가자고 말씀은 드리지만 이거를 어디까지 강력하게 가져가야 될지 사실은 판단은 서지 않습니다.

[앵커]
지금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 아스트라제네카가 계속해서 문제를 빚고 있는데 말이죠. 오늘 예정됐었던 예방접종이 일단 잠정 연기가 됐어요. 지금 구체적으로 어떤 게 문제가 되고 있는 겁니까?

[이혁민]
지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같은 경우에는 계속 혈전증에 대한 것들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최근 들어서 이 혈전증에 대한 여러 가지 보고들이 나오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혈전증 의심 사례들이 나왔기 때문인데 여기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각 지역이나 국가나 단체별로 조금 입장들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 같은 경우에는 유럽의 EMA에서는 2시간 전에도 다시 한 번 성명을 발표했는데 혈전증의 경우에 일부 의심 가능한 사례들이 있지만 이런 경우가 굉장히 드물기 때문에 이득과 그다음에 위험성을 잘 저울질해서 접종 여부를 결정하라라는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현재 의심되는 혈전증 같은 경우에 있어서는 우리가 보통 젊은 여자들에서 나타나는 걸로 되어 있고 현재까지 발생 비율을 놓고 보면 100만 명당 1명 정도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혈전증에 대한 부분을 우리가 어떻게 앞으로 받아들이고 이 혈전증이 주는 위험성을 최소화하고 예방접종을 시행할지가 사실은 굉장히 큰 문제가 됐습니다.

[앵커]
일단 국내에서도 접종 후에 혈전증이 발생한 사례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것도 역시 젊은층에서 발견이 되는 거죠?

[이혁민]
맞습니다. 지금 현재 국내에서 혈전증 반응 사례는 3건이었는데요. 그중에 2건이 20대였습니다. 그래서 해외 사례처럼 역시 젊은층에서 발생한 거고요. 그런데 이게 결국 나이에 따라서 그러면 차이가 있냐, 그거는 아직까지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아직까지는 명확하지는 않고 다만 해외 사례가 55세 미만의 여성이 많다 보니까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연령에 따라서 60세 이하의 경우에 있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다든가 하는 이런 여러 가지 방책들을 쓰고는 있는데요. 그런데 말씀드렸던 것처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혈전증이 100만 명당 1명 정도 지금 예상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이게 발생하는 비율이 결국은 이득보다, 그러니까 이득이랑 비교를 했을 때 굉장히 적은 비율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것들을 여러 가지로 고려를 해야 되는데 2시간 전에 나왔던 유럽 EMA에서의 보고에서는 뭐라고 얘기를 했었냐 하면 30세 이상에서는 접종이 주는 이득이 혈전증이 생기는 위험성보다 크다라는 얘기를 했고요. 그다음에 30세 이하의 경우에 있어서는 접종이 주는 이득과 혈전증이 생기는 리스크, 위험이 비슷하다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게 발생이나 이런 것들이 연령대에 따라서 그렇게 크게 차이가 나거나 이런 것까지는 아직은 데이터가 워낙 드물기 때문에 많지는 않지만 30세를 기준으로는 약간의 차이는 있는 것 같아 보여서 이 부분은 저희가 앞으로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찌 됐든 희소혈전증 사례가 나오면서 오늘부터 당장 시작할 예정이었던 보육교사 또 그리고 60세 미만 대상자의 예방접종 일정은 연기가 됐습니다. 국민 건강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봐야 할 텐데요. 정 총리의 이야기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 정부는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오늘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특수학교 선생님, 보건 선생님 등을 대상으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잠시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어젯밤 유럽의약품청은 '매우 드문 부작용이 발생하긴 했지만 여전히 아스트라네제카 백신의 안전성은 유효하다'는 공식 의견을 발표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정 총리도 똑같은 얘기를 했네요. 그러니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 그 백신의 효과는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부작용 같은 경우 극히 드문 사례이기 때문에 여전히 백신 접종은 계속돼야 된다는 건데 말이죠. 사실 의학적인 견지에서 보면 백신 접종이 사실 큰 문제 없이 진행이 되어야 되겠죠?

[이혁민]
걱정을 많이 하실 것 같습니다. 저도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한 3주 정도 지났는데요. 이런 얘기가 나올 때마다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피할 수 없거든요. 그러니까 모두 다 그런 생각은 드실 것 같은데 그런데 지금 현재 우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증에 대해서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화이자, 모더나 백신도 오히려 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증보다는 더 높은 비율로 발생하는, 즉 인구 10만 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아나필락시스를 여러 가지 대비를 하면서 받고 있거든요. 그러면 그렇게 놓고 봤을 때 이 100만 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물론 시간이 지나서 보고가 더 많아지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까지 봤을 때는 그 정도로 발생하는 혈전증에 대한 위험도를 우리가 얼마큼 높게 평가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조금 고민을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혈전증 같은 경우에도 얘기가 여러 가지가 나왔었지만 대부분이 보통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처음 접종을 하고 7~14일 사이에 발생하는 걸로 되어 있고요. 그다음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젊은 여성들한테서 많이 발생하고 그다음에 주로 나타나는 증상들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호흡 곤란이 있을 수 있고 흉통, 그다음에 다리가 붓는다든가 또는 지속적인 복통이 있다든가 또는 여러 가지 신경학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그다음에 여러 가지 피부에 혈액 같은 게 뭉쳐 있는 것 같은, 그런 점이 나타나는 경우에 있어서는 저희가 혈전증을 의심할 수 있다고 하고요. 그런 경우에 의료기관에 와서 제대로 적시에 치료를 받으면 문제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는 얘기는 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이렇게 놓고 봤을 때 우리가 아나필락시스보다도 더 드문 혈전증에 대한 대비를 몇 가지 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주는 이득을 고려를 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좀 더 전문가들의 의견이나 이런 것들을 살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백신 접종 이후에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으로 그동안 아나필락시스는 많이 얘기가 됐고 강조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바로 병원에 가서 즉시 처치를 하면 아무 이상이 없다라는 얘기들을 많이 했는데 혈전증 같은 경우도 그러면 본인이 자각을 한 이후에 병원에 가면 치료를 할 수 있지만 이게 본인이 그걸 판단하기가 쉽지 않을 것도요. 그건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되나요?

[이혁민]
그래서 말씀드렸던 몇 가지 증상들, 그런 것들이 있고요. 그다음에 한 가지, 이게 지금 통용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현재 발생하는 혈전증 같은 경우에는 혈소판감소증이라는 현상을 동반하거든요. 그런데 혈소판감소증이라는 현상은 우리가 간단한 혈액검사, 보통 말초 혈액검사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그런 피검사를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말씀드렸던 그런 여러 가지 증상이 있는 경우에 즉시 응급실을 내원해서 피검사를 받아보시면 그 피검사 결과는 보통 우리가 1시간 이내에 결과가 나오거든요. 그래서 그 결과나 이런 것들을 보고 의심되는 경우에 즉각적인 조치를 받게 된다면 어느 정도 치료는 가능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말씀드렸지만 오히려 아나필락시스보다 더 드물게 발생하는 사례이다 보니까 아직까지 뚜렷한 대책이나 어떤 예방책들이 나오지 않은 부분들이기 때문에 이 부분들이 조금 더 정립이 된다면 그러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건강상의 위험성을 예로 들어서 지금 접종은 일단 미뤄졌는데 말이죠.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에서 백신 접종의 대부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아닙니까? 이렇게 되면 결국은 백신 접종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거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는데요.

[이혁민]
그런데 대부분은 사실 아니었고요. 우리나라가 계약한 계약 물량이 7400만 명분 정도 인 걸로 알고 있고 그중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한 2000만 건 정도가 되는데 문제는 이게 초도 물량이 많습니다. 초도 물량이 많다 보니까 처음에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그중에서도 고위험군에 접종할 물량이 사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많았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는 분명히 조금 문제가 될 수는 있는데요. 만약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다른 백신들, 충분한 양이 계약되어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문제는 이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사람들에 대한 보호가 늦으면 늦을수록 현재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측면에 대해서는 보완이 필요할 것 같기는 합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중단이 되면서 이미 한 번 맞은 분들도 불안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만약에 이게 문제가 생겨서 앞으로 접종이 중단된다면 그러면 2차 접종을 어떻게 백신을 맞아야 되느냐, 이 부분도 상당히 과제가 될 것 같은데요.

[이혁민]
제 사례가 되겠는데요. 제가 3월 초에, 3주 전에 1차 접종을 했는데. 이런 경우는 그러면 처음 맞았던 백신은 그냥 무효로 처리가 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백신으로 재접종 프로그램을 들어가야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2차 접종을 다른 걸로 2차만 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차라리 그렇게 되면 1차 접종 맞은 거는 무시를 하게 되고 아마도 2차 접종을 모더나나 화이자 같은 걸로 두 번을 맞는다든가 아니면 노바백스 같은 걸로 1번에 끝난다든가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는 게 보통 통상적인 상례거든요. 그래서 아마 그렇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교차 접종이 아니라 아예 새로 맞아야 된다는 얘기죠.

[이혁민]
새로운 프로그램이 보통은 대체를 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앵커]
지금 얀센 백신 같은 경우 허가가 나서 저희가 접종을 할 수가 있게 되는데 한 번만 맞을 수 있잖아요. 이걸 빨리 들여오는 것도 급선무가 될 것 같아요.

[이혁민]
그런 식의 방법도 저희가 고민은 해 볼 수 있고요. 한 번 맞는 백신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말씀하셨던 것처럼 1, 2차 간에 그런 간격도 필요 없고 하기 때문에 보다 더 빨리 면역력을 획득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도움이 될 것 같기는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고민할 부분은 우리가 분명히 임상, 여러 가지 몇 만 명에 걸친 임상을 다 했다도 이렇게 100만 명에 1명씩 생기는 것에 대한 부분들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었거든요. 그건 모더나나 화이자 백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임상시험 할 때 아나필락시스에 대한 얘기 없었거든요. 그런데 실제 접종을 하다가 알레르기 얘기가 나왔고 아나필락시스 경험이 쌓이면서 10만 명당 1명씩 생길 수 있으니 거기에 대한 대비를 하고 맞아야 한다는 프로토콜이 나온 거거든요. 그런데 마찬가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임상시험 몇만 명씩 할 때는 전혀 모르다가 100만 명에 1명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생기니까 이슈화가 된 거라 나머지 백신들도 그럴 가능성이 없지는 않은 거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분명히 고민이 필요하고. 결국은 그러면 10만 명에서 100만 명당 1명 정도의 이상반응을 다 갖고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되면 그러면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지도 장기적인 고민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 백신 접종도 계획보다는 차질이 생기게 됐고 확산세도 지금 급증하고 있는,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그런 여러 가지 이중고를 겪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그러면 일단 할 수 있는 게 어쨌든 숨어 있는 감염자를 빨리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그만큼 선제적으로 검사를 해야 될 필요가 있을 텐데요. 그 검사를 신속하게 하는 방안들도 찾아봐야 되지 않을까요?

[이혁민]
그래서 그런 것 때문에 자가검사 얘기가 나오고는 있는데요. 문제는 현재 지금 나와 있는 진단키트들 중에 자가검사로 쓸 수 있는 정도의 성능을 갖고 있는 키트가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얘기가 나왔지만 결국 자가검사 얘기는 그동안 저희가 많이 논의를 했었던 신속항원검사를 대규모로 쓰자는 얘기를 결국 자가검사라는 이름으로 바꾼 것에 지나지 않거든요. 그런데 이 신속항원검사의 정확성에 대해서는 그동안 진단검사의학회에서도 평가를 했지만 41% 정도의 정확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해가 크다고 생각이 되거든요. 최근에도 굉장히 좋은 논문에서 이런 신속항원검사를 잘 이용하면 코로나19 확진자들을 많이 줄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그때 얘기하는 것도 결국 민감도가 한 80% 정도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지금 나와 있는 키트들은 아직까지는 그 기준에 굉장히 못 미치기 때문에 저희가 쓰기는 어려운 상황이고요. 이러한 우리가 쓰고자 하는 목적에 맞는 성능을 갖고 있는 키트가 지금은 개발되어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여러 가지 개발에 대한 지원들이 지금은 필요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가진단 같은 경우에 지금 현재 전 세계적으로 5개 국가에서 하고 있거든요. 영국, 미국,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에서 하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이 5개 국가들이 대부분 다 단위 인구 100만 명당 검사 건수가 전 세계에서 제일 많은 국가입니다. 영국이 아주 대표적으로 인구 1000만 명 이상인 국가들 중에서 인구 100만 명당 검사 건수가 187만 건으로 1위거든요. 그러니까 국민 1인당 적어도 2번의 검사를 한 국가입니다. 그런데 영국이 지금 어떤 상황에 있는지는 보시면 아시겠지만 영국이 단위 인구당 확진자 숫자는 거의 우리나라의 수백 배 수준에 다다르고 있거든요. 그리고 또 아직까지도 꽤 많은 환자들이 지금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자가검사라고 부르는 것들은 저희가 명확한 성능이 담보되는 것들을 이용을 했을 때는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나와 있는 키트들의 성능이 워낙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에 도입하게 되면 오히려 더 혼란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아직까지는 조금 문제가 있다는 시각인데 말이죠. 지금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해서 확산이 이뤄지고 있지만 문제는 비수도권으로 확산되는 부분이에요. 교회나 학원 또 그리고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해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데 말이죠. 부산시에서는 유흥업소 종사자를 대상으로 해서 PCR 검사를 추진하고 있는데 말이죠. 일단 선제적으로 증상이 있건 없건 상관없이 위험군이라고 생각되면 이렇게 집단적으로 PCR 검사를 해 보는 게 도움이 되겠죠?

[이혁민]
일부 도움은 되는데 전반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생각은 되거든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최근에 블룸버그 통신에서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잘하고 있고 피해를 적게 본 국가 리스트, 그러니까 한마디로 코로나19 대응 우수국을, 리스트를 산정했었는데요. 그때 우리나라가 6위를 했습니다. 6위를 하고, 그러면 우리나라 위에 있는 나라가 어떤 나라들이냐. 호주, 싱가포르, 뉴질랜드 이런 국가들이거든요. 한마디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우리나라보다 더 강력하게 시행을 했던 곳들입니다.

[앵커]
아예 봉쇄를 했던 곳이잖아요.

[이혁민]
맞습니다. 그런 국가들을 제외하면 우리나라가 제일 성적이 좋거든요. 그다음에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대규모 검사를 시행했던 국가들은 그러면 성적이 어떠냐. 아쉽게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지금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단위인구당 제일 많은 국가들 1위부터 시작해서 20위권에 다 걸쳐져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진단검사를 하는 입장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주는 예방에 대한 효과는 대규모 검사만으로는 사실 다다르기에는 어렵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그런 분들에 대한 진단검사가 도움은 줄 수는 있는데 그게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를 대체할 수는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계속 지속해야 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거는 지금 현재 PCR 검사도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PCR 검사는 현재 감염자를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도움은 일부 될 걸로 생각이 되는데 한편으로 또 드는 생각은 우리가 특히 유흥업소에 계신 분들 같은 경우에 고위험군이라고 생각을 하잖아요. 그런데 그러면 그분들이 얼마나 누적된 위험에 있었는지, 코로나19에 누적 감염이 됐는지는 항체검사를 통해 알 수 있거든요. 그러면 그런 분들에 대해서는 항체검사 같은 것도 일부 만약에 해 본다면 위험도 평가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상황, 이혁민 세브란스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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