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내 여성이 불안하다...코로나19로 폭력 위험 ↑"

"가정 내 여성이 불안하다...코로나19로 폭력 위험 ↑"

2021.03.08. 오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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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지난해 디지털 성 착취 사건을 비롯해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가 불거진 뒤 제도 개선이 뒤따랐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가정 내 폭력 위험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투 운동에 이어 이른바 'n번방' 사건까지.

여성을 겨냥한 범죄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정부는 가해자 처벌과 교육 강화 등 제도 개선에 나섰습니다.

이제 여성들은 안전하다고 느낄까?

[민예인 / 서울 상암동 : 항상 걱정 많이 하죠.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나의 어떤 신체 부위가 찍혀 영상으로 떠돌지 않을지….]

[유인숙/ 서울 성산동 : 누군가도 내 뒤를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을 항상 해요. 그게 항상 무섭더라고요.]

오히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가운데 여성 대상 가정 폭력이 늘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국여성의전화에 걸려온 상담전화 가운데 가정폭력 관련은 지난해 1월 26%에서 재택근무 등이 시작된 2월부터는 40%대로 늘었습니다.

코로나19로 가족과 함께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관련 폭력 사건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손문숙 / 한국여성의전화 상담팀장 : 집이라는 공간이 피해자들에게는 안전한 공간이 아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으셔서 가정폭력 피해자에게는 어려움이 있지 않았을까….]

경제 상황이 나빠지자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여성은 일자리 절벽으로 내몰렸습니다.

반면, 보육 책임은 더 늘었습니다.

[박희은 / 민주노총 여성위원장 : 학교가 닫히고 공적 돌봄이 약화되면서 가정 내 돌봄 부담으로 여성들은 퇴직을 선택해야 했다. 이제 그 누구도 이 선택을 자발적 선택이라 말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시대에서 취약한 여성의 지위가 다시 한 번 드러났다며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장미혜 /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코로나19 영향이 취약한 사람들에 더 컸다, 그리고 남성들보다는 여성들에게 더 컸다, 기존의 사회의 불평등을 강화했다는 논의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무엇을 남기고 갔는가 이제 평가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의 권리 확대를 기념해 지정된 세계여성의 날.

일상 속 여성들이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을 때까지 아직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YTN 박기완[parkkw06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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