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H 임직원 중 누가 먼저 땅 샀나...부부끼리 '간 큰 투기'도

단독 LH 임직원 중 누가 먼저 땅 샀나...부부끼리 '간 큰 투기'도

2021.03.04. 오후 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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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시흥시 무지내동…토지 활용도 낮은 ’맹지’…공동소유자 4명
보상전문직 2급 직원, 부인·부하 직원과 매입
현재 시세로 되팔면 차익만 ’13억 원’
보상전문 직원들이 배우자 동원해 대거 땅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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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도시 토지 투기 매입 의혹이 불거진 LH 임직원 가운데 가장 먼저 땅을 사들인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YTN 취재 결과, 2급 직원으로 과천의왕사업단장까지 역임한 보상전문직 박 모 씨로 드러났습니다.

박 씨를 비롯해 직원들은 부부동반으로 간 큰 투기를 해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지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LH 직원들이 시세 차익을 노리고 매입한 12개 필지 가운데, 가장 먼저 사들인 경기도 시흥시 무지내동 땅입니다.

길과 연결돼 있지 않고, 진입로도 없어서 토지 활용도가 낮은 이른바 '맹지'로 불립니다.

[인근 주민 : (2018년) 첫해에는 농사를 지었어요. 지금은 나무 심어놨잖아요. 나무 심어놨는데 주말에는 오셔 가지고 약 치고 하시더라고요.]

이 땅의 소유자는 모두 4명.

그런데 YTN 취재결과, LH 홍보팀에서 보상전문직으로 근무하는 2급 직원 박 모 씨가 부인과 부하 직원까지 끌어들여 이곳을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LH 과천의왕 사업단장으로 근무했던 박 씨는 LH 경기지역본부에서 일하는 부인과 함께 이 땅을 매입했습니다.

부하 직원이었던 3급 직원 강 모 차장도 함께 샀는데, 강 차장의 부인도 공동명의자로 돼 있습니다.

매매 대금만 19억 4천만 원에 이릅니다.

현재 시세로 되판다면 13억 원가량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흥은 인천지역본부 담당인데, 바로 옆 동네 과천 의왕을 담당하는 보상전문 직원들이 배우자까지 동원해 땅을 대거 사들인 셈입니다.

강 모 차장 부부는 2년 뒤 시흥 과림동 땅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LH 직원 부부의 간 큰 투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직원들이 사들인 시흥 과림동에 있는 4천㎡ 규모 땅.

이 땅에 공동명의자로 이름을 올린 경기지역본부 직원 정 모 씨와 광주전남지역본부 2급 지사장 박 모 씨도 부부입니다.

전문가들은 직원들이 업무 과정에서 확보한 정보를 공유하고 투자도 함께 하는 공동체로 발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 : 그 사람들은 불확실성의 위험부담 가능성이 없잖아요. 개발은 사전에 계획이 서게 돼 있고 국토부나 LH는 긴밀하게 협의하게 돼 있기 때문에….]

사업단장의 부부동반 매입 이후 직원들의 매입이 우후죽순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YTN은 해당 직원들에게 사전 정보 취득 여부와 매입 과정 등 해명을 요청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YTN 김지환[kimjh07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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