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서 햄버거 먹다 제지당하자..."우리 아빠가 누군 줄 아냐"

KTX서 햄버거 먹다 제지당하자..."우리 아빠가 누군 줄 아냐"

2021.03.02. 오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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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서 햄버거 먹다 제지당하자..."우리 아빠가 누군 줄 아냐"
ⓒ보배드림 영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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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과 다른 승객의 제지에도 KTX에서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기고 햄버거를 먹는 승객의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다.

지난달 28일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KTX 햄버거 진상녀'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현장 영상과 함께 "지나가던 승무원이 여기서 드시면 안 된다고 마스크를 올리라고 했더니 들은 척도 안 했다"며 "승무원도 어이가 없어서 그냥 가시더라. 그러더니 옆에 앉아있던 여자분이 힘들었는지 일어나서 나가셨다. 좀 지나서는 이 여자가 아예 마스크를 벗고 햄버거를 먹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작성자가 글과 함께 올린 영상에는 해당 승객이 마스크를 벗고 햄버거와 콜라를 먹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어 작성자가 해당 승객에게 '죄송하지만 드실 거면 나가서 통로에서 드시라'고 했더니 "내가 여기서 먹든 말든 네가 무슨 상관이냐"며 "너 우리 아빠가 도대체 누군 줄 알고 그러냐. 너 같은 거 가만 안 둔다"며 작성자의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이에 작성자가 재차 질서를 지키라고 말하자 해당 승객은 "없는 것들이 화가 가득 차서 있는 사람한테 화풀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 승객은 자신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큰 소리로 통화하며 "아빠 난데 내가 빵 좀 먹었다고 어떤 XXX이 나한테 뭐라 그래" 등의 발언을 했다. 통화 내용은 작성자가 올린 영상에도 담겼다.

영상에서 이 승객은 승무원이 안내 방송을 통해 음식물 섭취를 제지하고, 객실 내 통화를 자제할 것을 안내했지만 계속해서 열차 내 통화를 이어갔다.

해당 논란과 관련, 코레일 측은 YTN PLUS와의 통화해서 "승무원이 열차 순회 중에 초코 케이크를 먹고 있는 승객을 발견했다"며 "승무원은 열차 내에서 음식을 취식하면 안 된다고 안내를 했고, 그분은 알겠다고 했다. 승무원은 초코 케이크을 가방에 넣는 것까지 확인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또 승무원이 없는 사이에 다른 음식을 먹고 주변 분들과 실랑이가 있었던 것 같다"며 "다른 승객분이 서비스콜을 눌러 그때 또 승무원이 현장에 갔지만, 그땐 이미 음식을 먹고 있지 않았고 승무원이 재차 음식물을 먹으면 안 된다고 강하게 얘기를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작성자가 승무원의 제지에 해당 승객이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승무원이 두 번의 계도와 경고 조치를 했고, 모두 잘 받아들였다"고 했다.

하지만 첫 번째 조치 이후 승무원이 자리를 뜨자, 계속해서 음식물을 섭취하며 방역 수칙을 어기고 주변 승객들에게 불편함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열차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위반하면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방역수칙을 지켜달라는 승무원의 지시를 거부하면 강제 하차 등의 조처가 내려진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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