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폭설로 차량 고립 10시간 이상..."하염없는 기다림"

강원도 폭설로 차량 고립 10시간 이상..."하염없는 기다림"

2021.03.02. 오전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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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주요 도로 고립…애타는 구조 요청 이어져
고속버스도 고립 …고립 시간 길어지며 불안감 커져
강원도 영동 시내 도로도 곳곳에서 정체·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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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1절 연휴 마지막 날 강원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도로에 차량 수백 대가 고립되는 등 폭설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영동을 중심으로 오늘 오후까지 10∼40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눈이 쌓이면서 생기는 '습설'로 인한 추가 피해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폭설 속에 고립된 안타까운 시민들의 모습을 이승훈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서울과 양양을 잇는 고속도로입니다.

쌓인 눈에 고속도로라고 보기 힘들어졌고, 고속도로의 기능 역시 이미 제 역할을 잃었습니다.

고립된 지 9시간이 넘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건 힘을 모아 치울 수 있는 데까지 눈을 치우는 겁니다.

[박철중 / 제보 시민 : 톨게이트 근처에 차량 30대가 움직이지 못하고 있어서 저희가 눈삽으로 빼내고 있어요.]

고속버스를 타고 있다 고속도로에 고립된 사람도 많습니다.

제설차가 나타나 이 꽉 막힌 도로를 풀어줬으면 하지만 꼼짝 않는 도로에서 불안하고 겁이 나고 이 밤이 길기만 합니다.

[이선화 / 제보 시민 : 식사는 생각할 수도 없는 거고. 이런 고립이 어디 있어요. 지금 너무 황당해서 말이 안 나와요. 그리고 제 예정으로는 제가 춘천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로 가려고 예정을 하고 속초에서 춘천 가는 버스를 탔거든요.]

서둘러 도로에 나온 사람이라고 삼일절 폭설을 피하진 못했습니다.

당장 개학인데도 학교 가는 걸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그 길마저 쉽지가 않습니다.

[이정화 / 제보 시민 : 지금 인제 방향으로 딸 기숙사 데려다 주다가 속초로 방향을 틀었거든요 다시 들어가려고요. 오늘 못갈거 같아요.]

강원도와 한국도로공사는 어제 오후부터 동해고속도로 속초 나들목 구간과 북양양 구간 등의 차량 진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습니다.

제설차를 동원하고 경찰차가 현장에서 우회를 돕고 있지만, 꽉 막힌 도로에서 한데 엉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기습 폭설에 강원도를 잇는 모든 도로는 아수라장이 됐지만, 야속한 눈은 지금도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YTN 이승훈[shoony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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