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학생 80~90% 확진...관리자는 정말 몰랐을까?

[앵커리포트] 학생 80~90% 확진...관리자는 정말 몰랐을까?

2021.01.27. 오후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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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선교회 '비인가 교육시설'발 코로나 확진이 늘고 있습니다.

이 선교회가 운영하는 광주 TCS 국제학교.

학생과 교직원, 교인 등 135명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109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겁니다.

이곳은 입소 시에 휴대전화를 수거하고 학생 모두 24시간 기숙사 생활입니다.

병원 방문도 시설 차량을 이용해야 하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집 가는 걸 빼면 개인적인 외출은 불가능합니다.

방역 당국은 합숙 과정에서 밀폐, 밀집, 밀접 이른바 '3밀' 환경에 노출돼 감염이 퍼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특히 11살에서 15살까지 입학 대상이라는 선교회 홈페이지 설명과는 달리 6살 어린아이까지 단체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왜 유아까지 교육 대상에 포함됐는지, 100명 넘게 확진자가 퍼지는 동안 시설 측이 어떻게 전혀 모를 수 있었는지 관련 질문에 관계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광주 TCS 국제학교 관계자 : 우리 애들도 보내겠다고 소문 나서 저희가 유아까지도 대상으로 넓혔지요. 전혀 이렇게 나올지 생각도 못 했죠. 애들은 거의 (증상이) 안 나타나요. 애들 잘 뛰어다니고 그래요. 저는 이것이 코로나 자체가 길거리 가는 사람 잡아놓고 해도 다 나온다고 생각해요.]

광주 TCS 국제학교 학생과 교직원 가운데 66명은 광주가 아닌 다른 지역 출신이었습니다.

여기에 교직원들은 식재료나 수업 준비물 같은 물건을 사러 인근 지역을 오갔습니다.

외부 전파가 우려되는 측면입니다.

[광주 TCS 국제학교 관계자 : 일상생활하다 보면 우리 선교사님들이 뭐 사러 가야 하고 돌아다녀야 하지 않습니까? 어떻게 해서 접촉했는지 전혀 모르잖아요. 여기서 딱 갇혀 있는 것 아니잖아요. 뭐 사러도 가고 준비해야 하고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는데…. 이런 부분은 어떻게 설명을 할 수가 없는 거죠.]

전국적으로 IM 선교회 비인가 교육시설발 확진자는 300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검사자 대비 확진자 비율이 매우 높다는 게 특징인데, 일부 시설에서는 학생 확진율이 90%를 웃돌기도 했습니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수도권 50인, 지방 100인 이상 모임과 행사 금지에도 불구하고 비인가 교육 시설에서의 합숙은 버젓이 이뤄졌습니다.

교육부는 '미인가 시설'이라 지도 감독 권한이 없다는, 각 지자체는 종교시설인지 학원인지, 학교인지 애매하다는 이유를 대는 사이 방역 사각지대가 발생한 겁니다.

해당 선교회는 코로나가 한창 번지던 지난해에도 입학 설명회는 물론 국내외 캠프 활동까지 진행했습니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선교회 캠프 총괄 담당자는 짧은 한마디만을 남겼습니다.

[IM 선교회 캠프 운영 담당자 : 제가 국가를 통해 지금 다 해결하고 있어서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방역 당국은 이번 확진 사태와 BTJ 열방센터와의 관련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대전 IEM 국제학교에서 머물다 홍천 한 교회로 이동했고 여기서 확진 판정을 받은 수련생 가운데 일부가 지난해 12월 BTJ 열방센터에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당국은 접촉 이력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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