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백신 맞을 수 있나요?"...문의 '빗발'·보호소엔 '불똥'

"동물 백신 맞을 수 있나요?"...문의 '빗발'·보호소엔 '불똥'

2021.01.27. 오전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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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확진자가 키우던 고양이가 국내 처음으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걱정이 큰데요.

동물병원에는 동물 백신 문의가 빗발치고 있고, 길고양이 쉼터엔 문을 닫으란 항의가 늘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생후 5개월 된 아기와 반려견 두 마리를 함께 키우는 김나경 씨는 요즘 들어 외출을 더 줄였습니다.

지난 21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고양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데 이어, 감염이 의심되는 강아지 사례도 나오면서 걱정이 커진 겁니다.

[김나경 / 경기도 성남시 창곡동 : 강아지들을 마스크 씌울 수도 없고 땅을 밟고 다니고, 집에 오면 핥으니까 그런 부분이 걱정돼서 많이 씻겨주긴 하는데요. 사람이 잘못한 일에 피해 보는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고….]

동물병원에는 반려동물의 감염을 걱정하는 문의가 부쩍 늘었습니다.

산책 도중 다른 동물들과 접촉하면서 감염되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에 진료받으러 오거나, 동물 백신을 맞추면 효과가 있느냐고 묻는 경우도 많습니다.

[김재현 / 동물병원 원장 : 오시는 분들은 다 물어보시는 것 같아요. 우리 애 코로나 어떻게 되느냐, 코로나 주사는 맞았나…. 사실 강아지 코로나 백신과 코로나19는 달라서 크게 연관성은 없거든요.]

길고양이 쉼터 같은 동물 보호소에는 애꿎게 불똥이 떨어졌습니다.

지나던 사람들이 문을 닫으라며 위협하거나 시비를 거는 사례가 늘어난 겁니다.

[길고양이 봉사단 단원 : 시민의 안전을 지켜야 할 공원에서 왜 고양이 밥 주느냐, 급식소를 치워라, 이런 분이 바로 나오더라고요. (급식소가 없어지면) 고양이들이 먹고 사는 건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어요.]

지금까지 사람에게서 동물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우는 있지만, 동물이 사람을 감염시킨 사례는 보고된 바가 없습니다.

[손영래 /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 지난 24일 : 현재까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간에서 반려동물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감염사례들은 몇 개가 보고되고 있고 확인되고 있지만, 역으로 반려동물에서 인간으로 감염된 사례는 아직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수의사들은 반려동물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 걸리지 않도록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김재현 / 동물병원 원장 : 제일 중요한 건 사람들이 안 걸리는 거죠. 어차피 동물들은 거의 집에 있고 강아지가 길에서 걸리긴 어려울 것 같거든요. 다른 분들이 옮겨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

관련 부처는 반려동물 관련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마련해 다음 주 중으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YTN 손효정[sonhj071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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