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맡겼는데"...특수 보육교사까지 학대 가담

"믿고 맡겼는데"...특수 보육교사까지 학대 가담

2021.01.19. 오후 9:5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자폐증 아이를 학대한 보육교사 중에는 장애 영유아를 전담했던 특수교사들도 있었습니다.

특별히 잘 보살피고 있다는 교사를 믿고 자녀를 맡겼던 부모들은 커다란 충격에 빠졌습니다.

박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낮잠을 자지 않는다고 머리채를 잡힌 아이.

보육교사가 뿌리는 물을 막으려 얼굴을 감싸는 아이.

두 아이 모두 자폐증을 앓는 원생이었는데 현재 파악된 학대행위만 각각 140여 차례, 40여 차례에 달합니다.

가해 교사는 장애 영유아를 전담하던 특수교사였습니다.

장애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함께 생활하는 장애아통합어린이집으로 운영되는 이곳에 배치된 특수교사는 2명,

모두 학대에 가담한 것으로 보입니다.

학대행위가 이뤄진 어린이집입니다.

이곳은 하루 내내 문이 굳게 닫혀 있었는데요.

피해 신고가 접수되면서 한 달 동안 시설 폐쇄 명령이 내려질 예정입니다.

피해 원생 10명 가운데 5명은 자폐 진단을 받거나 장애 소견이 있었습니다.

나머지 5명은 의사 표현이 서투른 2살에서 4살 사이 영아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학대 정황이 포착돼 신고가 이뤄진 직후, 자폐아 부모가 아이들이 문제없는지 물었을 때도 가해 특수교사는 원생들을 특별히 보살피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인천 국공립 어린이집 유아특수교사 : (선생님께서는 ○○이를 그렇게 상처 줄만 한 행동을 하지 않으셨잖아요?) 제가 ○○이를 얼마나 예뻐했는데요, 어머님. 아이들한테 막 손을 대는 선생님들이 사실 아니고.]

그런 만큼 부모들이 느끼는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학대 피해 아동 어머니 : 8년 이상 경력이고 아주 유능한 선생님으로 뽑으셨다고. 정말 선생님과 3일 동안 아이 적응 훈련할 동안 하는 거 보면 정말 잘하시더라고요. 경력도 있으시고. 그렇게 믿었어요, 진짜.]

무엇 때문에 학대한 건지, 왜 교사 전원이 학대하거나 학대를 묵인한 건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수사관 5명으로 특수수사팀을 꾸린 경찰은 피해 아동 10명의 부모에 대한 조사를 마쳤습니다.

앞으로 2주 동안 세밀하게 CCTV 영상을 분석해 혐의를 구체화한 뒤 가해 교사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박희재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