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 머리채 잡고 물 뿌리고...보육교사 전원 입건

장애아동 머리채 잡고 물 뿌리고...보육교사 전원 입건

2021.01.19. 오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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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의 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장애아동을 포함한 원생들을 상습 학대한 혐의로 소속 교사 6명 전원이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YTN이 CCTV를 입수해 살펴봤더니 아이들의 머리채를 잡아 넘어뜨리는 등 심각한 학대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

한 보육교사가 고개를 돌리는 아이 얼굴을 향해 사납게 손찌검합니다.

아이가 놀라 얼어붙었는데, 주변 선생님들은 말리지도, 아이를 달래지도 않습니다.

도망치듯 달려가는 아이를 뒤쫓아가 머리채를 잡고 쓰러뜨리고,

이부자리를 들고 와 집어 던지더니, 아이를 강제로 눕히기도 합니다.

낮잠을 자지 않는다고 분풀이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분무기로 얼굴을 향해 물을 뿌리기도 하는데, 얼굴을 감싸 쥔 아이가 이리저리 도망 다니는 모습도 보입니다.

큰 베개로 힘껏 내리치거나, 아이를 때려 쓰러뜨리는 장면도 어린이집 CCTV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두 달 치 영상을 분석한 경찰은 원생 19명 가운데 10명이 학대 피해를 당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 가운데에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일부는 강한 정신적 충격에 의한 심리적 불안, 트라우마까지 겪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건은 아이에게 상처가 난 것을 이상하게 여긴 피해 아동 부모가 신고하면서 드러나게 됐습니다.

어린이집 원장은 학대 정황이 드러나자 피해 아동 부모들에게 사죄의 뜻을 밝혔지만, 학대 교사들은 아직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어린이집 소속 보육교사 6명 모두 학대에 가담했다고 보고 전원 입건했습니다.

이와 함께 원장이 학대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관리 감독을 제대로 한 것인지 등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안윤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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