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 이제는 해방?..."시험 끝나면 집에 있어야죠"

수능 끝 이제는 해방?..."시험 끝나면 집에 있어야죠"

2020.12.03. 오전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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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년엔 수능 당일, 상가마다 '수능 대목'을 기대하곤 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어렵게 됐습니다.

오히려 수능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식당이나 술집에 몰리면서 감염이 확산할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해마다 수능이 끝난 이후 볼 수 있었던 풍경입니다.

수험생들은 밤늦도록 먹고 마시고 노래 부르며 해방감을 만끽했습니다.

[이승연 / 수험생(2016년) : 공부하고 학교 끝나고 바빠서 밥 천천히 먹을 시간이 없었는데 수험표 들고 친구들이랑 여기저기 놀고, 먹으러 다닐 거예요.]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릅니다.

시험이 끝난 수험생들이 많이 찾는 서울 홍대 거리입니다.

예년 같았으면 가게마다 수험생 할인을 안내하는 문구가 붙어있겠지만 지금은 한 곳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수능 대목을 준비하던 화장품 가게나 휴대전화 대리점도 썰렁하긴 마찬가지.

[화장품 직원 : (수험생 할인 혜택은?) 네, 지금 다 없어요, 다. 없는 것 같아요, 올해는.]

강화된 거리 두기 탓에 시험이 끝나도 수험생들이 찾아오지 않을 거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렌즈가게 직원 : 원래 (수험생 할인)하는데 이번에는 따로 한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어요. 오히려 동네에서 많이 놀지 않나요, 요즘 코로나 때문에. 워낙 잘 안 나오는 것 같은데요.]

수험생들도 거리를 활보하며 놀고 싶은 마음을 참기로 했습니다.

[김승영 / 고등학교 3학년 : 아무래도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까 (밖에) 가는 것도 남들한테 피해갈 것 같아서 못 가겠고 집에서 친구와 게임이나 하면서 놀 계획입니다.]

[김예주 / 고등학교 3학년 : 처음으로 스무 살이 되는 해인데 시국이 이렇다 보니까 다양한 활동들 접하지 못하고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니까 아쉽죠.]

전례 없는 상황에 안쓰러운 마음도 크지만, 조금만 더 참아보자고 위로할 수밖에 없습니다.

[안승배 / 서울 천호동 : (대부분) 나이가 내년에 스무 살일 텐데 내년이면 홍대든 건대든 술 먹으러 다니잖아요. 백신도 얼마 뒤에 나올 거고 좀만 더 기다렸다가 좀만 참았다가 수험 생활을 풀어냈으면 좋겠어요.]

긴장이 풀린 수험생 사이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진 않을지 우려되는 상황.

교육 당국은 수능이 끝이 아니라며 수험생들의 주의를 당부했고, 경찰은 계도 활동과 집중 단속을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YTN 손효정[sonhj071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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