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0명 중 5명은 우울증...10년 사이 2배 증가

국민 100명 중 5명은 우울증...10년 사이 2배 증가

2020.11.30. 오후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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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0명 중 5명은 우울증...10년 사이 2배 증가
사진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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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100명 중 5명꼴로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우울증 환자들은 자살 위험이 약 4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용욱, 예방의학과 조민우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약 1백만 명 이상의 진료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울증을 겪는 환자가 약 5.3%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전국 각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 중 무작위로 뽑은 1백 1만여 명의 임상 데이터 자료를 활용했다.

그 결과 2002년에는 우울증 환자가 전체 표본 대비 약 2.8%였는데 2013년에는 5.3%로 두 배 늘었다.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의 약 3.9%, 여성의 약 6.8%가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우울증 환자 비율도 증가했다. 20~30대 환자 중에서는 약 2.7%가 우울증이 있었지만, 40~50대는 약 5.7%, 60~70대는 약 13.9%, 80대 이상은 약 18.4%가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집단은 우울증이 없는 집단보다 자살률도 약 3.8배 높았다.

그동안 국내 우울증 유병률은 약 3% 정도로 5%가 넘는 선진국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돼왔지만 실제로는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우울증 유병률에 대한 연구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표본 집단이 작아 대표성을 갖기에는 부족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대규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여서 의미가 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조민우 교수는 "전체 표본 집단 대비 우울증으로 새로 진단되는 환자들의 비율은 매년 비슷했으나 전체 유병률은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울증이 잘 치료되지 않고 만성화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신용욱 교수는 "최근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사회 활동이 줄어들다 보니 '코로나 블루'라고 불리는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라며 "불면증이 나타나거나 무기력함이 2주 이상 지속되는 등 우울감으로 일상생활이 힘들다고 느껴지면 전문의를 찾아 최대한 빨리 치료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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