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확진자 증가로 병상 확보 비상... 음압병실 상황은?

[뉴스큐] 확진자 증가로 병상 확보 비상... 음압병실 상황은?

2020.11.26. 오후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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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김 탁 / 순천향대병원 감염내과 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병상 부족 문제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는데요. 지난 1차 유행 때도 병상 부족으로 자택에서 대기하다 사망하는 사례도 있어서 더 걱정입니다.

일선 병원에서 코로나 검사와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현장 의료진의 피로도도 커지고 있습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의 김탁 감염내과 실장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요즘 참 바쁘시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서 걱정인데요. 교수님 병원에도 검사 받으러 오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습니까?

[김탁]
저희가 보통 오시는 분들에 비해서 지난주부터 한 50% 이상 증가한 것 같습니다.

[앵커]
50% 이상 증가했다고요?

[김탁]
네.

[앵커]
그러면 하루 몇 분이나 검사 받으러 오시는 겁니까?

[김탁]
저희가 적을 때는 하루에 15~20명 정도 되는데 이번 주 들어서는 30명 수준에서 지금 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확진자 수도 늘어나고 검사 수가 늘어나면서 위중, 중증 환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의료 현장에서는 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던데 선생님 병원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김탁]
저희는 지금 중증 치료병상을 두 병상을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8월부터. 8월 아시다시피 것처럼 2차 유행 이후로 병상이 비었던 적이 한 번도 없고요. 그런 상황에서 지금 3차 유행을 맞닥뜨리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병상 상황이 전혀 여유가 없다고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전혀 여유가 없다. 그런데 음압병실이니까요. 아무래도 의료진들이 많이 투입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의사 그리고 간호사, 업무들도 과중하고 힘들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김탁]
저희가 두 병상을 운영하지만 거기에 인력은 동일하게 들어가거든요. 일반 중환자랑 코로나 중환자를 분리해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중환자 전담 선생님 한 분과 거기에 전담하는 간호 인력이 로테이션 하는 것까지 치면 거의 4~8명까지 둡니다.

그렇게 치면 굉장히 많은 인력이 들어가고 보호복을 입는 데 드는 에너지도 크고 그다음에 이런 감염자들을 본다는 이런 심리적 부담도 커서 중환자실 담당 선생님이랑 중환자실 담당 간호사분들이 굉장히 애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앵커]
육체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부담감, 힘듦이 크신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코로나19 중증 환자분들 같은 경우에는 병원에 어떻게 입원을 하고 어떤 치료를 받고 있습니까?

[김탁]
저희는 중증 치료 병상이기 때문에 처음에 확진이 되자마자 환자를 보는 게 아니고 다른 공공 의료원이라든지 병원에 있던 분들이 상태가 나빠지면 오시게 됩니다. 그래서 오시게 되면 거의 온 상태에서 기계호흡이라든지 에크모라든지 중증치료에 들어가게 됩니다.

[앵커]
한 번 입원하면 며칠이나 계십니까?

[김탁]
격리를 하는데 해제 기준이 중증치료하는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길어서 20일까지도 격리를 계속하고 있고 문제는 이 치료가 끝나도 환자들이 상당히 폐 상태가 나빠졌기 때문에 바로 일반병실로 가지 못하고 중환자실에 상당히 오랫동안 체류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기간이 두 달, 석 달 가까이 길어지는 경우들도 있고요.

[앵커]
그렇다면 병상 마련이 지금 상당히 시급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응급 환자 치료 그리고 일반 환자 치료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들은 지금 어떻습니까?

[김탁]
응급실, 참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병원을 보호해야 되기 때문에 응급실에 오시는 유증상 환자들은 다 코로나를 배제를 해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코로나가 아닌 것을 확인해야 되는데 그동안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응급실에 오시는 것도 어렵고 응급실의 병상 가동률을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사실 지금 응급실에서 제일 요구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증상이 있는 사람 중에 한두 시간 안에 결과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응급 선별검사들이 좀 있거든요.

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비싸서 쓸 수가 없는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증상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급여가 가능하도록 조금 조치를 해달라는 목소리들이 계속 있습니다.

[앵커]
지금 그러면 증상이 있는 분과 없는 분, 이렇게 차별적으로 적용이 되는 겁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김탁]
증상이 있는 분들은 일단 격리실에 대기했다가 음성이 확인될 경우에 추가적인 진료가 진행되고 병원마다 조금 정책이 다르기는 하지만 저희도 증상이 없더라도 입원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검사를 한 이후에 입원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지난 대구 1차 대유행 때도 그랬습니다마는 방호복을 착용해야 되고 또 방역 용품들이 많이 부족했었는데 그곳 병원 사정은 좀 어떻습니까?

[김탁]
전반적인 개인 보호복 상황은 많이 좋아지기는 했습니다. 다만 저희가 쓰는 용품 중에 후드라든지 페이스 실드 같은 것은 여전히 부족해서 계속 소독을 해서 재사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육체적으로도 힘들고 심리적으로도 힘든 상황인데 물품도 부족해서 소독을 해서 쓰고 있다고 하니까 참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지금 환자 검사, 치료를 위해서 이렇게 최일선에서 고생이 많으신데요. 국민 여러분께 꼭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어떤 말씀을 해 주시겠습니까?

[김탁]
일선의 의료진들이 굉장히 많이 애를 쓰고 있고 병상 확보를 위해서 많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병상 확보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고 따라서 환자수 전체를 줄이지 못하면 결국은 사랑하는 가족이나 주변 분들이 병원에 와서 치료를 못하는 상황들이 불가피하게 생길 겁니다.

따라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게 우리 가족을 지키는 일이라고 꼭 생각하시고 잘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이렇게 애써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올리겠습니다. 지금까지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실장이셨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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