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보도 '국산 둔갑' 軍 CCTV "중국발 악성 코드 연결"

YTN보도 '국산 둔갑' 軍 CCTV "중국발 악성 코드 연결"

2020.11.26. 오후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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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둔갑 의혹’ 軍 CCTV "중국발 악성 코드 연결"
’해강안 사업’ CCTV 중국산 의혹 단독 보도
보도 후 국방부 감찰·안보지원사령부 조사 착수
안보지원사령부 "CCTV 웹페이지 중국 IP로 설정"
"IP 주소는 중국 베이징…악성 코드 유포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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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육군이 접경 지역에 200대 넘게 설치하고 있는 CCTV의 핵심 부품이 중국산이라는 의혹, 지난달 YTN이 단독 보도했는데요.

보도 이후 국방부가 감찰에 나서고 안보지원사령부도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CCTV를 관리하는 웹사이트가 중국 발 악성 코드와 연결돼 해킹에 취약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김우준 기자!

우리나라 경계와 안보를 담당하는 중요 시설 설비가 중국발 악성 코드와 연결돼 있다니 충격적인 내용입니다.

[기자]
지난달 7일 YTN은 219억 규모의 국경 강화 사업인 '해강안 사업'에 쓰이기로 한 국산 CCTV가, 중국에서 핵심 부품 등을 들여와서 조립한 뒤 국산으로 둔갑했다는 의혹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CCTV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 중국산이었다는 지적이었는데요.

보도 이후 국방부에서 감찰에 착수했고, 안보지원사령부도 CCTV를 조사한 뒤 '해·강안 경계시스템 취약점 점검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조사 결과, 국방 경계를 담당할 CCTV를 관리하는 웹페이지가 중국 IP로 설정돼 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해당 IP를 확인해보니, 주소는 중국 베이징발 악성 코드 유포사이트였고, 실제로 문제의 IP를 통해 다수의 악성 코드가 배포된 이력도 있었습니다.

안보사는 CCTV 조립 과정에서 중국업체가 IP를 심어놓은 뒤, 국내로 들여왔다고 보았는데요.

중국업체가 군사 기밀 유출 등 고의성을 가지고 IP를 심어 놓았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와 관련해서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도 있었죠?

[기자]
국방위원회 소속 하태경 국민의 힘 의원이 오전에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하 의원은 '해강안 CCTV 악성 코드 사태'를 심각한 국가 안보 위기 문제로 보았습니다.

하 의원은 국방 경계의 핵심인 CCTV에 찍힌 기밀 군사 자료가 악성 코드를 통해 외부로 한꺼번에 유출됐을 수 있었다며, 군 당국의 보안 취약점이 적나라게 드러난 사건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하 의원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 : 215대 CCTV에 모두 악성 코드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이 악성 코드는 CCTV에 찍힌 영상이 군 서버로만 가야 하잖아요. 육군 서버로만, 중국 쪽 서버로 넘어가게끔 프로그램화돼 있었습니다.]

하 의원은 중국 쪽 서버가 확인됐지만, 중국 정부 개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확대 해석은 경계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앵커]
이에 대해서 군 당국은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안보사가 내놓은 지적에 대해 육군 본부는 긴급 대처에 나섰습니다.

육군 측은 우선 중국발 악성 코드를 유포한 이력이 있는 IP주소를 확인했고, 즉시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중국산 부품 사용으로 인한 정보유출 가능성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는데요.

해강안 사업에 쓰이는 네트워크가 국방부 내부망으로만 구성되기 때문에 외부 침투에 의한 유출은 사실상 불가능 하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2016년 국방망 해킹 사건처럼 단독 내부망이라도 언제든지 뚫릴 수 있다는 걸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군 당국이 진행 중인 '해강안 경계 과학화 사업'은 육군이 국내의 한 업체와 구매 계약을 통해 추진 중인 사업으로, 접경 지역을 중심으로 9개 사단 17개 대대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우준[kimwj022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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