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민주당 변심? 윤석열 변심?...與 "거취 정하라"

[앵커리포트] 민주당 변심? 윤석열 변심?...與 "거취 정하라"

2020.11.26. 오전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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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당시 후보자였던 윤석열 검찰총장의 국회 인사청문회 자리입니다.

조금 어수선한데, 윤 총장과 얘기하는 이 의원, 현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김종민 의원입니다.

어떤 얘기를 나누는지 들어보시죠.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7월) : 고생 많으셨습니다.]

[윤석열 / 당시 검찰총장 후보자 (지난해 7월) : 제가 윤우진, 대진이를 좀 보호하려고 저렇게 말했을 수도 있는데 사실은 이남석(변호사)이가 대진이 얘기를 듣고 했다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대진이가 했다는 건데 제가 기자한테는 그렇게 했을 수 있고….]

청문회가 잠시 중단됐을 때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나눈 대화입니다.

속내를 터놓는 모습이 당시 윤 총장에 대한 여당의 평가를 짐작하게 합니다.

애틋하기까지 했던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의혹에 대한 수사가 전개되면서, 여권은 윤 총장을 검찰개혁의 적임자라고 추켜세웠다가 '정치검찰'이라고 몰아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이낙연 / 당시 국무총리 (지난해 9월) : 검찰도 오직 진실로 말해야 하고, 자기들이 정치를 다 하겠다는 식으로 덤비는 것은 검찰의 영역을 넘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추미애 장관 취임 뒤에는 잡음이 더 잦아졌고, 총선에서 압승한 뒤 민주당에서는 윤 총장 거취에 대한 언급이 새어 나왔습니다.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갈등은 폭발했습니다.

[박범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 너무나 우리 윤석열 총장을 사랑하는 본 의원이 느낄 때 선택적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지난달) : 그것도 선택적 의심 아니십니까? 과거에는 안 그러셨잖습니까? 과거에는 저에 대해서 안 그러셨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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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장의 직무 배제 다음 날인 어제 지도부의 반응입니다.

국정조사까지 언급한 이낙연 대표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역대 가장 강력한 검찰을 언론이 감싸고 있다'

또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탈골 검사의 모습이 드러났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갈 데까지 간 민주당과 윤석열 총장의 인연이 어떻게 막을 내릴지 앞으로가 더 주목됩니다.

김영수 [yskim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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