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평검사 저격' SNS에 검찰 집단 반발 조짐

추미애 '평검사 저격' SNS에 검찰 집단 반발 조짐

2020.10.30. 오전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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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우 제주지검 검사, 추미애 장관 비판 글 게시
이환우 검사 "감찰권 남발…검찰 개혁 철학 훼손"
추미애 장관, 이 검사 암시 기사 공유·글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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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신을 비판한 평검사를 겨냥해 검찰 개혁이 답이라는 글을 SNS에 올린 뒤 일선 검사들이 집단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검찰 내부 게시판에는 정치가 검찰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추 장관을 비판하는 댓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한동오 기자!

시작은 그제 현직 검사의 글이었는데요.

추미애 장관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내용이었죠?

[기자]
이환우 제주지검 형사1부 검사는 지난 28일 검찰 내부망에 글을 올렸는데요.

법무부와 추 장관을 겨냥해, 목적과 속내를 감추지 않은 채 인사권과 지휘권, 감찰권이 남발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의 중립성 확보와 검찰권 남용 방지라는 검찰 개혁의 철학과 기조가 훼손됐다고 비판했는데요.

이튿날인 어제 오전, 추미애 장관은 자신의 SNS에 이 검사를 암시하는 기사를 공유했습니다.

해당 기사는 동료 검사를 보호하기 위해 피의자를 오랫동안 구금하고 면회까지 막았다는 내용인데요.

추 장관은 "이렇게 커밍아웃 해주시면 개혁만이 답입니다"라는 짧은 글을 덧붙였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역시 같은 기사를 공유하며 '추 장관을 공개 비판한 이 검사는 어떤 사람'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후 다른 일선 검사들이 추 장관 비판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고요?

[기자]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는 어제 검찰 내부 통신망에 자신도 이환우 검사와 동일하게 커밍아웃하겠다고 글을 썼는데요.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와 검찰권 남용 방지라는 검찰 개혁의 핵심 철학과 기조가 훼손됐다는 우려가 개혁과 무슨 관계냐고 따졌습니다.

이어 추 장관은 수사지휘권을 남발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검찰을 압박하고 편을 갈라 정권에 비판적인 검사들을 마치 검찰개혁에 반발하는 세력인 것처럼 몰아붙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최 검사는 노무현 정부 때 법무부 장관을 한 천정배 전 의원의 사위입니다.

해당 글에는 오늘 아침까지 댓글 80여 개가 달렸는데요.

대부분 공감하고 지지한다는 내용이고, 일부는 국민은 정치가 검찰을 덮은 게 아니라 검찰이 정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복현 대전지검 형사1부장은 같은 검찰 내부 통신망에 글을 올려 법무부 비판에 가세했는데요.

소속 검찰청과 상의도 없이 대전지검 검사를 법무부 감찰관실로 파견 보냈다며, 인사를 그런 식으로 하는 건 박근혜 정부 최 모 씨의 인사 농단 느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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