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누가 독감 백신 공포를 키우는가

[뉴있저] 누가 독감 백신 공포를 키우는가

2020.10.28. 오후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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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의학이나 감염병 분야 전문가들이 백신 접종 불신과 공포에 대해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독감백신에 대한 네 가지 논란…"의학적 근거는 하나도 없다">
정재훈 교수는 "인플루엔자 백신의 심각한 부작용, 특히 사망과 관련된 사례는 수많은 백신 연구 중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 메디칼타임즈 (지난 27일)

아무튼 계속해서 나오는 이야기는 의학적인 근거는 정말 없다. 많은 백신 연구가 있지만 독감백신을 맞고 숨졌다는 연구결과는 정말 찾아보기 힘들다. 가천대 의대 정재훈 교수의 지적입니다.

어떤 전문가는 오늘 아침 아무리 설명해도 믿질 않고 엉뚱한 내용만 퍼져나가는 지금 상황을 '이거야말로 불신지옥을 보는 것 같다'고 토로하더군요.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건 사망자가 사망하기 전 백신을 접종한 사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과 과도한 언론의 관심이 상황을 극단적으로 만들고 있다." -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과도한 언론의 관심이 자꾸 일을 어렵게 만든다고 하는데 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7살 고교생이 독감백신 맞은 뒤에 숨졌는데 아질산나트륨이 발견됐습니다, 몸에서. 누가 독감백신에 이런 거를 넣었나. 맨 처음에 이런 제목의 기사가 나왔는데 논란이 되니까 살짝 바꾸고 살짝 바꾸고 이렇게 됐습니다.

<"누가 독감 백신에 이런 걸 넣었나">

<백신 접종 후 사망 고교생 사인 논란>

<백신 접종 후 사망한 고교생의 몸에서 검출된 '화학물질'> - 아주경제 (지난 27일)

가장 큰 문제는 제목에 주로 쓰이는 축약형 단어입니다.

한번 보시죠. 백신 사망자가 아닙니다. 백신 접종 사망자도 아닙니다. 예방접종 후 사망자도 아닙니다. 정확하게 하면 독감백신을 맞은 뒤에 사망한 것으로 신고가 접수된 사람 숫자를 말하는 겁니다. 이렇게 길게 쓰기가 어려우면 나눠서라도 꼭 설명을 해 줘야 합니다.

[독감 백신 사망자 수] X
[독감 백신 접종 사망자 수] X
[독감 예방 접종 후 사망자 수] X
[인플루엔자 백신 예방 접종 후 사망 신고접수 현황 수] O

언론단체에서 반성에 따른 지침까지 나왔습니다.

정확한 표현과 용어 사용으로 혼란을 피할 것
사망 신고접수 통계를 단순 중계하지 말 것
미확인 정보, 괴담식 소문을 인용보도하지 말 것
-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 인플루엔자 관련 보도·방송 지침

전문가들은 나중에 코로나 19 백신 때도 지금처럼 숨졌다, 숨졌다 신고가 밀려들면서 코로나 방역마저 가로 막힐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변상욱의 앵커 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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