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터뷰] "억울한 죽음 밝혀달라"...'쿠팡 과로사 20대' 아버지 눈물의 호소

[퀵터뷰] "억울한 죽음 밝혀달라"...'쿠팡 과로사 20대' 아버지 눈물의 호소

2020.10.27. 오후 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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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장 광 / 故 장덕준 씨 아버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 12일 숨진 20대 쿠팡 노동자 고 장덕준 씨의 유가족이 지금 잠깐 보신 것처럼 어제 국정감사장을 찾았습니다. 고인의 아버지는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면서 국감장에서 무릎까지 꿇고 애원했습니다. 고 장덕준 씨의 아버님 지금 연결되어 있습니다. 직접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아버님 나와 계시죠?

전화연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국감장을 직접 찾으셨어요. 거기 가신 이유는 무엇이고 또 어떤 호소를 하셨습니까?

[장광]
쿠팡 측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온다고 해서 얼굴이라도 한번 보고 싶었고 아들의 죽음에 대해서 진실을 밝혀달라고 갔습니다.

[앵커]
쿠팡 측에서는 어떤 답변이 왔습니까?

[장광]
쿠팡 측에서는 면담을 거절하고 어떤 접촉이라든지 아무 연락이 없습니다.

[앵커]
면담도 거절하고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고요?

[장광]
네.

[앵커]
어제 국감장에 아드님의 유품 가져가셨죠? 어떤 유품을 가져가셨는지요?

[장광]
쿠팡이 책임을 피하려고 사실을 다 왜곡하고 있어서 거기에 대한 반박자료와 증거의 하나로 옛날 저희 아이가 입던 청바지를 가져갔습니다. 너무 일이 힘들어서 6개월 사이에 12kg이 빠져서 86cm의 청바지가 80cm로 줄어든 걸 의원님들한테 보여드리기 위해서 거기 가져갔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아드님이 일이 너무 고되서 바지 사이즈가 86이었는데 80으로 줄었고 몸무게가 75kg에서 60kg으로 15kg이나 빠졌다는 말씀이시죠?

[장광]
네, 그렇습니다.

[앵커]
아드님이 물류센터에서 얼마 동안 일하셨고 주로 무슨 일을 했습니까?

[장광]
한 1년 6개월가량 일했고요. 처음에는 특허 일을 하다가 2월부터는 피크라는 일을 했습니다.

[앵커]
그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죠?

[장광]
피크라는 일은 물건을 PDA를 들고 오더가 떨어지면 몇 개, 몇 개 물건을 싣고 바구니마다 대신 쇼핑하는 형태입니다.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바구니에 물건을 PDA에 나온 오더대로 휴지 이런 걸 담아서 포장부에 갖다 주는 일을 하는 겁니다. 그리고 오토스파이더라는 건 이 피크라든지 포장이라든지 배달이라든지 이런 모든 일을 하는 겁니다. 이게 가장 힘든 일입니다.

[앵커]
주로 야간근무를 많이 하셨다고요.

[장광]
계속 1년 6개월 매일 야근을 했습니다.

[앵커]
아드님 평소에 힘들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시지는 않으셨는지요?

[장광]
조금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만두라고 아무리 말렸는데 조금만 일하게 해 달라고 해서 자기 나름대로 목표가 있는 것같이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해서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면서 격려만 해 줬을 뿐입니다. 정말 그게 슬픕니다.

[앵커]
아이가 너무 힘들어서, 아드님이 너무 힘들어 보여서 그만두라고 했는데도 괜찮다고 더 해 보겠다고 하셨군요?

[장광]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다 이런 큰일을 당하셨는데.

[장광]
참 못 말려서 원망스럽습니다.

[앵커]
아드님은 평소에 어떤 부분이 힘들다 이런 호소를 하셨나요? 무릎 치료를 받고 이랬다고 하시던데.

[장광]
잘 이야기를 하지 않는 편인데 너무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고 먼지가 엄청나게 많은 데서 부지런히 왔다 갔다 하면서 물건 나르고 정리하고 또 무거운 카트도 끌고 마감 전에는 포장대 박스가 오면 컨베이어에서 타고 내려오는 것을 빠르게 옮겨닫아서 그걸 밑으로 내려보내야 되니까 하나하나 쉬운 일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아들이 무릎을 다쳐서 한 10일을 쉬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보기에는 같이 하는 동료가 너무 힘드니까 수술을 못 하고 무릎보호대를 하고 지금까지 일을 했습니다.

[앵커]
같이 하는 동료가 힘들어서 쉬지 못하고 나가셨다, 이런 이야기인가요?

[장광]
그렇습니다. 힘든 일을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는지 일용직이 아니고 동료입니다.

[앵커]
정말 너무 힘든 일을 하다 이렇게 지난 12일 아침에 야간 근무를 마치고 돌아와서 아침 6시쯤 들어왔다고 하던데 맞습니까?

[장광]
네.

[앵커]
그러고서...

[장광]
샤워장에서 저희들이 발견했을 때는 그때는 벌써 숨진 상태였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인데요. 이번 추석 때도 근무를 계속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거의 쉬는 날이 없었나 보죠?

[장광]
네. 지난 20여 일 동안에 보니까 주 52시간 일한 게 7번이나 됐습니다. 추석연휴도 전부 다 일했습니다.

[앵커]
지금 앞서서 쿠팡 측에서는 면담도 하지 않고 답변이 없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전해지는 얘기에 따르면 본인은 원하는 시간에 일을 했고 추가근무를 강요하지 않았다는 입장이 나오고 있고요. 결국에는 이게 과로사를 인정하지 않는 걸로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요?

[장광]
그건 정말 아무리 일용직이라 할지라도 1년 6개월을 일한 회사입니다. 자기 회사에서 일한 사람이라면 미안하고 죄송하고 이렇게 말이 먼저지,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자꾸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데 정말 화가 납니다, 쿠팡이라는 회사에.

[앵커]
국정감사장에서 쿠팡 측 임원을 만나지도 못했고 쿠팡 측에서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연락을 취하지 않고, 연락이 오지 않았다는 말씀이시죠?

[장광]
네.

[앵커]
도의적으로도 연락을 하고 그리고 여러 가지 보상도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장광]
연락도 거절했습니다.

[앵커]
쿠팡 측에 가장 요구하고 싶은 부분은 어떤 겁니까?

[장광]
그거야 저희들은 똑같은 거 아닙니까. 진정성 있는, 정말로 진실되게 아이의 죽음에 대해서 사과하는 거하고 그 젊은 애들에게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그거, 바라는 그것밖에 없습니다.

[앵커]
어제 국감장에서 의원들이 어떤 약속을 했는지 얘기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장광]
어제 국감장에서 몇몇 의원 빼고는 해 주셨습니다. 모두 최선을 다해 주신다고 했습니다, 의원님들이. 특히 의원은 끝까지 같이 가겠다고 얘기해 주시고, 제 손을 잡고.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민 여러분께 또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장광]
제 아들은 이렇게 보내지만 청년들이 우리 아들은 좋은 환경에서 이렇게 일하기를 바라고요. 제가 동료들한테 들은 이야기로는 쿠팡 물류센터는 정말 사람이 일할 데가 아닙니다. 이런 일자리에 청년들을 내몰아놓고 좋은 기업이라고 광고하는 이런 이미지 광고만 하는 이런 회사가 다시는 없게끔 국민들이 많이 관심을 가지고 그렇게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고 장덕준 씨, 다시 한 번 명복을 빌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편리하게 이용하는 택배가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하는 숨 막히는 노동에서 나오는 편리함이었다라고 생각을 하니까 정말 가슴이 아프고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과로사를 막을 수 있는 대책 법안 마련, 서둘러야겠습니다. 오늘 전화연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장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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