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무슨 소용인가"...故이건희 가짜 편지 확산

"돈이 무슨 소용인가"...故이건희 가짜 편지 확산

2020.10.27. 오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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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무슨 소용인가"...故이건희 가짜 편지 확산
사진 출처=YTN,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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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건희 회장이 생전에 남겼다며 SNS를 중심으로 퍼진 글이 허위로 밝혀졌다.

25일 새벽, 이 회장은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고인은 지난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오랜 투병 생활을 이어간 끝에 유명을 달리했다.

이 회장이 숨진 다음 날인 26일부터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건희 회장이 남긴 마지막 편지'라는 글이 확산됐다. 글은 부귀영화보다도 건강이 소중하다는 내용이다. '나의 편지를 읽는 아직은 건강한 그대들에게. 아프지 않아도 해마다 건강 검진을 받아보고, 목마르지 않아도 물을 마시며, 괴로운 일이 있어도 훌훌 털어버리는 법을 배우며, 양보하고 베푸는 삶도 나쁘지 않으니 그리 한 번 살아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또 '돈과 권력이 있다 해도 교만하지 말고, 부유하진 못해도 사소한 것에 만족을 알며, 피로하지 않아도 휴식할 줄 알며 아무리 바빠도 움직이고 또 운동하라'는 충고도 있었다.

이어 '내가 여기까지 와보니 돈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무한한 재물의 추구는 나를 그저 탐욕스러운 늙은이로 만들어 버렸다. 내가 죽으면 나의 호화로운 별장은 내가 아닌 누군가가 살게 되겠지, 나의 고급 차 열쇠는 누군가의 손에 넘어가겠지'라는 후회도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해당 글은 몇 년 전 개인 블로그에서 '어느 갑부의 편지'라는 내용으로 올라온 글을 짜깁기한 내용으로 밝혀졌다. 삼성전자 측도 해당 글이 이건희 회장이 남긴 내용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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