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접대 의혹' 수사 본격화...은폐 의혹 추가 감찰도

'검사 접대 의혹' 수사 본격화...은폐 의혹 추가 감찰도

2020.10.24. 오후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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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라임자산운용 사건의 핵심 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제기한 검사 접대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수사팀이 관련자들을 상대로 강제수사에 돌입했습니다.

수사를 책임진 신임 서울남부지검장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는데, 이런 비위를 검찰이 알고도 은폐했는지, 법무부의 추가 감찰도 예고돼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어제 신임 남부지검장이 전보 발령됐는데, 검사 접대 의혹 관련 수사,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김봉현 전 회장이 주장한 검사 향응·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 전담수사팀은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당사자들에 대해 강제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우선 김 전 회장 옥중 입장문에 등장하는 검찰 출신 A 변호사와 전직 검찰 수사관 B 씨의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해 업무용 PC와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변호사는 김 전 회장이 현직 검사 3명과의 술접대에 동석했다고 지목한 대상이고, B 씨도 지난해 7월 라임 사건과 관련해 룸살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또 김 전 회장은 B 씨에게 수원여객 횡령 사건에서 경찰의 영장 청구를 무마하려고 윤대진 전 수원지검장 로비 명목으로 5천만 원을 줬다고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A 변호사와 윤 전 지검장 등이 의혹을 전면 부인해 진실 공방으로 번진 가운데 검찰은 또 다른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현직 검찰 수사관의 신원을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현재 전담수사팀은 압수한 자료들을 분석하고 있는데, 이를 마치는 대로 관련자 소환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수사를 책임지는 서울남부지검장이 갑작스럽게 교체되면서 다소 뒤숭숭한 분위기지만, 파장이 큰 사건인 만큼 속도를 늦출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에서 전보 발령된 이정수 신임 지검장은 엄중한 시기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 의혹을 해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남부지검 수사팀과 별도로 추미애 장관이 지시한 추가 감찰도 예고돼 있죠?

[기자]
그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법무부 감찰관실에 대검찰청 감찰부와 합동으로 추가 감찰을 지시했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서울남부지검 지휘부가 최근 언론 보도 전까지 검사 접대 의혹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믿을 수 없다며 수사 검사나 보고 계통에서 은폐했는지 들여다보라는 겁니다.

또 고검장 출신 야당 정치인인 윤갑근 변호사 관련 의혹도 여당 정치인 수사와 다르게 진행된 게 아닌지 확인하라고 했습니다.

윤 총장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검사 접대 의혹을 알자마자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며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 등을 작심 비판하자, 추가 감찰로 역공세에 나선 모습입니다.

이에 윤 총장은 대검찰청과 협의 없이 법무부가 수사 사건에 개입하려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16일부터 세 차례 김 전 회장을 직접 조사해 접대 의혹 당사자들을 특정하고 남부지검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의혹을 폭로한 김봉현 전 회장은 검찰 소환을 거부했습니다.

이미 법무부 감찰에서 모든 것을 밝혔고 심한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어제는 자기 재판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 전 회장이 지난 3월 측근에게 정치인 접대 의혹을 언론에 제보하라고 지시했다는 법정 증언도 나오면서 주장의 신빙성이나 의도를 두고 여러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에 불응한 김 전 회장이 법무부의 추가 감찰에는 응할지도 관심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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