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검찰 덮었다"...'라임 수사' 서울남부지검장 사의

"정치가 검찰 덮었다"...'라임 수사' 서울남부지검장 사의

2020.10.22. 오후 4:5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라임 사건 수사를 총괄하던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오늘 오전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박 지검장은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며 정치권과 언론을 비판했고, 추미애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이 부당하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이경국 기자입니다.

[기자]

[박순철 / 서울남부지검장(지난 19일) : 진행 중인 사건을 포함해서 추가 의혹이 제기된 사건까지 다 철저히 수사하겠습니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폭로로 각종 의혹이 불거진 뒤, 국정감사에서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던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

하지만 사흘 만에 검찰 내부게시판에 글을 올려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

짤막한 문구로 시작하는 글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지휘권 발동의 부당함을 지적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우선 박 지검장은 라임 수사와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휘를 배제한 주요 의혹들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 총장 가족 사건 등에 대한 수사 지휘에 대해서도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습니다.

김봉현 전 회장이 제기한 사건 은폐와 편향수사 의혹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김 전 회장의 천억 원대 횡령과 사기가 본질이라며, 로비 사건은 과정의 일부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검사의 비리 의혹은 폭로를 통해 처음 알았다면서도 야당 정치인 관련 수사는 격주마다 윤석열 총장에게 보고됐고 수사도 상당 부분 진척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8월엔 수사상황을 대검찰청에도 보고했다며 검찰이 내놓을 수사 결과를 믿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박 지검장은 정치와 언론이 각자 프레임에 맞춰 정치검찰로 보이게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검사직을 내려놓겠다고 전했습니다.

추미애 장관은 중대한 시기에 검사장이 사의를 표명하게 돼 유감이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추 장관은 서울남부지검 수사팀에 흔들림 없이 진실 규명에 전념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수사지휘 체계의 공백을 최소화하도록 조만간 후속 인사를 단행하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