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 명에게 49억 뜯어낸 중고장터 '얼굴 없는 그놈들' 붙잡혀

5천 명에게 49억 뜯어낸 중고장터 '얼굴 없는 그놈들' 붙잡혀

2020.10.22. 오후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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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 명에게 49억 뜯어낸 중고장터 '얼굴 없는 그놈들' 붙잡혀
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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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여 명을 상대로 7년 간 온라인 중고장터에서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1일 제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피해자 5,092명에게서 총 49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사기 조직단 총책 등 30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중 14명은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필리핀에 사무실을 차리고 사기 조직을 만든 뒤 지난 2014년 7월 31일부터 올해 1월 18일까지 범행을 벌였다. 총책, 조직원 모집책, 통장 모집책, 판매책의 체계로 이루어진 전문 사기단이었다.

이들은 이용자들이 많은 온라인 중고장터를 중심으로 가짜 신분증과 위조한 사업자 등록증 등을 활용해 물품을 판매한다고 속였다. 포털사이트에 업체를 등록하기도 했다. 대포 통장으로 받은 수익금 49억 원은 가상화폐 등으로 세탁했다.

또 피해에 항의하거나 온라인에서 범행 예방과 홍보 활동을 하는 피해자 등을 상대로 음식을 대량으로 배달시키거나 전화 테러를 해 협박하기도 했다.

이들 일당의 수법은 지난 1월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사기의 재구성-얼굴 없는 그놈을 잡아라' 편에서 다뤄지면서 알려지기도 했다.

2년간 수사 끝에 일당을 검거한 제주지방경찰청은 "조직적 사기 범행은 경제 질서 및 사회적 신뢰를 훼손하는 고질적인 악덕 범죄인 만큼, 해외 도주 중인 공범과 범죄 수익금 등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회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검거된 원조 격 조직의 범행 수법을 학습한 다른 신생 해외 사기 조직의 존재 등도 확인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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