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조사서 보건소 39%·병원 23%만 백신 '적정온도' 보관

지난해 조사서 보건소 39%·병원 23%만 백신 '적정온도' 보관

2020.09.29. 오후 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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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독감 예방접종 중단 사태를 일으킨 백신 '상온 노출' 사고 이전에도 백신 온도가 국내에서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백신은 제조사에서 출고된 후 2∼8℃에서 보관돼야 하지만, 지난해 실시된 조사에서 적정 온도가 유지된 냉장고는 보건소 39%, 민간의료기관 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질병 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연속 온도 모니터링 기기를 이용해 보건소와 민간의료기관의 백신 보관 냉장고 현황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2주 동안 적정 온도가 유지된 냉장고는 보건소 백신 냉장고 39개 중 15개, 민간 의료기관의 백신 냉장고 47개 중 11개에 불과했습니다.

백신을 보관하면서 의료용이 아닌 가정용 냉장고를 쓰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보건소의 경우 13%가 가정용 냉장고로 백신을 보관했고, 민간 의료기관의 경우 41%가 가정용 냉장고를 사용했습니다.

보건소에서 1개월 이상 보관 중인 수두 백신을 수거해 바이러스 역가를 검사한 결과 이론적으로 제조번호가 같은 백신은 역가가 같아야 하지만, 같은 제조번호인데도 보관 장소가 다르면 역가에서 차이가 났습니다.

보고서는 역가 차이에 대해 공장 생산·출하 과정상 문제이거나 공장 출하에서 보건소 도착까지 운송 과정상 문제, 냉장고 보관 등 콜드체인의 문제 등이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신현영 의원은 "백신 제조 시점부터 환자 접종 직전까지 안전한 콜드체인 유지 시스템에 대한 체계적인 지침과 관리가 마련돼야 국민들이 안심하고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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