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이라 노출 시간 짧아"..."모두 폐기해야"

"10분이라 노출 시간 짧아"..."모두 폐기해야"

2020.09.24. 오후 10:1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독감백신 유통 사고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백신이 상온에 노출된 시간과 처리 문제를 놓고 논란이 새로 가열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과 식약처, 지자체 등으로 분산된 배송관리체계도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논란의 발단은 이 부분입니다.

[박능후 / 보건복지부 장관 : 1시간 이내, 현실적으로는 10분 내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WHO가 말하는 사백신의 상온 노출 안정기간인 2주보다 턱없이 짧기 때문에]

듣기에 따라선 짧은 시간만 노출돼 백신이 변질되거나 효능이 떨어지지 않을 거라는 의미로도 들립니다.

전문가들은 맹비난했습니다.

[백순영 / 가톨릭대 의대 미생물학과 교수 : 내가 맞는 백신이 10분 노출된 건지 한 시간 노출된 건지 또 10분이면 괜찮고 1시간이면 안 되고 이런 규정이 있는 게 아니거든요.]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현재 진행 중인 식약처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노출된 백신 물량은 전량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시혜진 /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전수검사가 아니기 때문에 표본이 괜찮다 해도 다른 표본이 다 안전하다는 보장은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원칙적으로는 상온에 노출됐던 백신은 전량 폐기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코로나19와 독감 동시 유행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유료 접종 희망자도 는 상황이라 당정도 백신에 대한 안정성, 부족분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 만일의 비상 상황을 대비한 백신 수급대책도 미리 검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민의 걱정이 완전히 불식될 수 있도록 조치해주시기 바랍니다.]

자칫 유료 백신조차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유료라도 먼저 맞고 보자는 사람들이 몰려 일선 의료 현장에선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국민 불신은 높아진 상태인데 방역 당국은 여전히 식약처 조사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소한 정부가 유통망을 감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백신 수송 용기의 기준과 보관 시간 준수가 권고에 그치는 점, 사업 계획은 질병청, 공고와 업체 선정은 조달청, 업체 관리는 지자체 담당으로 제각각이어서 재발을 막으려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