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더인터뷰] 신규 확진 125명 이틀째 세자릿수..."수도권 감염 여파"

[더뉴스-더인터뷰] 신규 확진 125명 이틀째 세자릿수..."수도권 감염 여파"

2020.09.24. 오후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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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시혜진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일상 공간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는 데다 수도권 도심 등을 중심으로 이른바 N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 전 방역대응에도 다시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전문가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시혜진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시혜진]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교수님,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를 기록했는데 최근 감소세를 보이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래프를 통해서 보면 다시 소폭이지만 조금 증가세로 돌아선 것 아니냐, 이런 걱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시혜진]
일단 가장 우려되는 점은 감소세라고는 하지만 뚜렷하게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하기에는 꾸준히 환자들이 100명 안팎으로 있어 왔다는 점이고 최근 며칠, 3~4일 사이에 다시 늘어나는 것은 이것만으로 다시 유행이 시작되었다라고 말하기는 이를 수도 있겠지만 안정이 확실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시민들의 의식이 조금 안이해지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확진자가 갑자기 어느 순간 증가할 가능성이 언제든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이게 코로나19 확산세가 또 시작될 수 있다는 어떤 위험 신호로도 볼 수 있다, 이런 말씀일까요?

[시혜진]
이거 하나만으로 파악하기는 어렵겠지만 안심하기는 매우 이르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불안불안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라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 지금 이 영향, 앞서 간략하게 말씀해 주시기는 했는데 최근 수도권 지역의 거리두기가 완화됐지 않습니까? 단계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됐는데 이런 영향도 있다고 봐야 될까요?

[시혜진]
다소는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저희가 2.5단계를 시작할 시점에서도 이미 3단계를 시행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라는 의문이 많이 들었던 상태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던 상태에서 2.5단계라는 2단계와 3단계의 중간 단계를 시행하였고 그다음에 2.5단계의 효과가 확실하게 나타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2단계로 완화가 됐거든요.

이는 물론 의학적인 결정보다도 경제적인 관점이라든지 정책적인 영향들이 있었겠지만. 그래서 언제든지 다시 불씨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통상적으로 거리두기 효과가 빠르면 열흘에서 2주 후에 나타난다, 이렇게 알려지고 있는 거죠?

[시혜진]
잠복기 자체가, 질환의 잠복기가 14일 정도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 기간 이상은 지나봐야지 그 효과를 알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완화되고 잠복기를 거쳐서 이제 열흘이 넘어가는 시점인 건데 지금부터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겠네요?

[시혜진]
더더군다나 다음 주부터 연휴가 연속으로 있고 이동이 많아지는 명절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굉장히 조심스럽게 봐야 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리고 최근 각종 시설이나 모임 등에서 확진자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건 또 어떻게 봐야 할까요?

[시혜진]
일단은 소규모로 감염이 지속되고 있고 문제는 지금 깜깜이 감염이라고 해서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들이 전체의 25%에서 많게는 지금 36% 정도까지 보고가 되고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노출됐는지 알 수 없는 확진자들이 계속 발생하고 특히나 이 질환 자체가 증상의 초기라든지 무증상기에 전염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을 전염시키면서 다니고 있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른바 잠복감염이 상당 수준 내재돼 있다라는 걸로도 볼 수 있을까요?

[시혜진]
어디선가 경로를 알 수 없는 전파가 계속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또 최근 우려되는 게 60세 이상 어르신분들의 감염 비율이 높지 않습니까? 특히 어르신분들 같은 경우에는 같은 병에 걸렸더라도 건강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걱정하는 부분일 텐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시혜진]
지금 현재 있는 위중증, 중증 환자 160명 정도 가운데서도 60세 이상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망률 또한 50세 미만이 0.5% 미만인 데 비해서 80세가 넘어가면 30%에 육박하는 사망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단은 신체기능이라든지 기저질환 동반 자체도 연령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똑같이 시작할 때는 무증상이고,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이었다고 하더라도 고령 자체가 질환 진행의 위험성이 되면서 질환이 급격하게 진행하는 경우를 굉장히 많이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위험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도 시작됐습니다. 브리핑 먼저 듣고 전문가 대담 이어가겠습니다.

[이상원 / 역학조사분석단장]
국내 주요 발생 현황에 대해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관련하여 9월 22일 이후 8명이 추가 확진되었습니다. 이중 6명은 세브란스 병원과 관련된 확진자와 접촉한 분을 통해서 포천 소망공동체요양원에서 발생한 상황입니다.

현재까지 세브란스 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58명입니다. 서울 강남 대우디오빌과 관련 접촉자 조사 중 2명이 추가 확진되었습니다. 누적 확진자는 43명입니다.

서울 관악구 삼모스포렉스 관련 접촉자 조사 중 4명이 추가 확진되었습니다. 누적 확진자는 20명입니다.

서울 강서구 발산 대우주어린이집 관련하여 9월 22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조사를 통해 교사, 원생, 가족, 지인 등 12명이 추가 확진되었습니다. 누적 확진자는 13명입니다.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관련하여 9월 21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조사를 통해 직원 4명이 추가 확진되었습니다. 누적 확진자는 5명입니다.

경기 고양 박애원 관련하여 격리 중 10명이 확진되었습니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39명입니다.

인천 계양구 생명길교회와 관련하여 9월 23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조사 중 6명이 추가 확진되었습니다. 누적 확진자는 7명입니다.

포항 세명기독병원 관련하여 접촉자 조사 중 3명이 추가 확진되었습니다. 누적 확진자는 12명입니다.

부산 연제구 건강용품 설명회 관련하여 접촉자 조사 중 1명이 추가 확진되었습니다. 누적 확진자는 18명입니다.

부산 북구 식당과 관련하여 접촉자 조사 중 3명이 추가 확진되었습니다. 누적 확진자는 16명입니다.

이외 발생한 추가 자료가 필요하신 경우 브리핑 후 대변인실을 통해서 상세히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해외 유입 환자에 대해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9월 24일 기준으로 해외 유입 확진자는 15명이었으며 검역단계에서 5명이 확진되었습니다. 이 중 외국인은 12명입니다. 대륙별 상황을 말씀드리면 아시아에서 10명, 유럽에서 10명, 아메리카 2명입니다.

오늘은 특히 빈번한 집단감염을 일으키고 있는 방문판매 설명회와 관련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균등하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환자에 따라 더 많은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경우도 있지만 같은 환자에 따라서도 어떤 공간이냐, 어떤 조건이냐에 따라 전파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방문판매는 코로나19 감염에 매우 취약한 유형에 속합니다. 밀폐된 공간과 밀집된 장소는 바이러스가 보다 높은 밀도로 존재할 수 있는 매우 유리한 여건이 됩니다. 거기에 여기에 노출되신 분들이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들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분이시면 감염에 더욱 취약하게 됩니다.

또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으시거나 중간에 벗고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감염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됩니다. 그리고 큰 소리의 설명이나 여흥을 즐기기 위해 크게 동작을 하시는 경우 바이러스에 노출 기회가 더욱 증가됩니다. 특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노출 시간입니다. 감염의 확률은 노출 시간이 길수록 같이 높아지게 됩니다.

방문판매는 이상의 조건들에 대해서 거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들께서 여흥을 곁들인 장시간 설명회를 갖는 것은 방역역학의 차원에서는 매우 위험합니다. 비록 마스크를 착용했다 하더라도 마스크가 방어해 줄 수 있는 그 이상의 감염위험에 노출된다면 예방이 어렵습니다.

외국의 연구에서는 마스크는 감염의 위험을 70%에서 85% 정도까지 줄여줄 수 있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어보다 더 많은 감염 기회 노출이 있다면 그 효과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마스크를 꼭 착용하셔야 되지만 이에 대해서 과신하셔서도 안 됩니다.

사례를 들어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대구시에서 있었던 동충하초 설명회 이후 연속하여 발생한 방문판매 유행 사례입니다. 최초 지표환자는 모임을 통해 지인에게 감염된 후 대구 동충하초 설명회에 참석하였으며 그곳에 참석한 26명 중 25명에게 감염을 일으킵니다. 감염률은 무려 96.2%에 달했으며 일상적인 감염률과는 크게 비교됩니다.

이후 동충하초 설명회에 참석한 다른 분의 관계자가 천안의 방문판매업체인 그린리프를 방문하면서 새로운 유행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때도 9명 중 5명이 감염되어 감염률은 55.6%에 달했습니다. 이후 그린리프 관계자 한 분이 다시 방문판매업체인 에어젠큐를 방문하면서 세 번째 유행이 발생하여 모두 7명이 감염되었습니다.

이런 놀라운 감염력은 코로나19가 어떻게 곳곳에서 얼마나 끈질기게 유행을 일으키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동충하초 설명회에서 시작된 유행은 가족, 지인, 직장을 통해서 6개 시도에서 발생하였으며 방문판매와 관련된 감염으로 총 56명의 환자가 발생하였습니다.

현재 전국의 모든 역학조사관과 보건 요원이 최선을 다해서 감염자를 찾고 치료와 예방을 도와드리기 위해서 사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례를 다 찾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환자가 발생하기 전에 할 수 있는 예방이 최선의 대책이 되겠습니다.

이제 곧 추석입니다. 비록 일일이 찾아뵐 수 없다고 하더라도 어르신들께 반가운 마음을 전하시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주의 당부 말씀도 꼭 함께 전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 들었습니다. 주요 발생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 대담에서 알아보겠습니다. 이어지는 브리핑과 질의응답은 YTN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전문가와 함께 계속해서 코로나19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추석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습니다. 추석 앞두고 방역 당국이 코로나19를 최대한 억제하려고 했는데 지금 어찌 보면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방역 당국은 계속해서 고향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 역시나 최선은 집에 머무는 게 최선이라고 봐야 하는 상황일까요?

[시혜진]
앞서 발표에서도 중간에 잠깐 나왔지만 아무리 마스크를 착용하고 아무리 손 위생을 강조한다고 하더라도 접촉 시간이 길어지고 많은 사람과 접촉하게 되면 당연히 위험성이 늘 수밖에 없습니다.

더더군다나 시골을 방문하시는 분들 중의 대부분은 연령대가 있으신 부모님들을 방문하시는 경우들이 많고 그다음에 반대로 아주 연령대가 어린 아동들을 동반하는 경우들도 많습니다. 모든 상황을 다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가능한 한 최대한 집에 머무르는 것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교수님, 그래도 부득이하게 고향을 방문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부득이하게 고향을 가야 하는 경우, 성묘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시혜진]
일단 원칙적으로는 접촉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래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시고 대화하실 때 실내에서 답답하시더라도 대화할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시는 것을 강조드리겠습니다.

또한 한국 명절 문화 같은 경우에는 다같이 모여서 한 곳에 있는 음식을 나눠 먹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럴 경우에 감염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식사는 되도록 따로 하시거나 같이 하시더라도 개별적인 식기를 사용하시고 간격을 유지해 주시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또한 대중교통을 이용하셔서 귀성이나 귀향을 하실 경우에는 반드시 거리두기를 지켜서 좌석들을 사용해 주시고 이동 동안에 마스크를 벗고 음식물을 섭취하는 등의 위험 행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를 해 주셔야겠습니다. 성묘는 야외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수 있지만 야외라고 100% 안전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벌초 등의 작업을 하다가 힘드시더라도 반드시 마스크 착용을 유지해 주셔야겠습니다.

[앵커]
지금 관련된 그래픽이 나가고 있는데 중요한 내용이어서 다시 한 번 정리를 하면 핵심은 결국 접촉 시간을 최소화하고 마스크를 꼭 쓰고 음식은 나눠먹지 않는 걸로 일단 요약을 할 수 있겠습니다.

정부가 내일 추석 연휴기간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하게 될 텐데 어떤 내용만큼은 반드시 포함이 되어야 할까요?

[시혜진]
일단은 거리두기라고만 단정지어서 얘기하지 말고 어느 상황에서 어느 정도 간격을 유지해야 되는지 최소한의 기준을 뚜렷하게 제시해 주는 것이 좋겠고 반복적으로 방문을 자제하고, 특히나 요새는 시골에 방문하지 않는 대신에 여행을 계획하는 젊은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러한 행동을 자제해 줄 것을 꼭 명시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교수님, 구체적 사례 지금부터 알아볼 텐데 연장선상에서 이 질문을 먼저 드리겠습니다. 명절 연휴가 되다 보면 고향에 부득이하게 방문하신 분도 계실 테고 특히 어르신분들,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계신 분들 많은데 서울에서 면회 가고 싶어 하시는 게 또 자식된 도리로써 마음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포항 같은 경우에는 서울에서 면회 온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사례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최근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같은 경우에는 직접적인 접촉을 하지 않도록 많이 하곤 있는데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시혜진]
포항 사례 같은 경우에는 본인의 정보를 속이고 면회를 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고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같은 곳은 고위험군에 고령환자들이 간격 없이 가까운 거리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고 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간병인이라든지 간호 인력이라든지 이런 분들을 반복적으로 접촉하게 되는 굉장한 고위험 상황입니다.

그래서 일단은 면회를 최대한 자제해 주시는 것이 좋겠고 면회를 하게 되면 자신을 누군지 뚜렷하게 밝혀서 적어도 역학조사에서 누락되어서 추가 확진자들이 생기는 경우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포항 사례 같은 경우에는 본인의 인적사항을 다르게 작성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러한 일이 일어나면 안 되겠습니다. 또한 병원에서도 면회를 할 때 한 번에 면회할 수 있는 사람의 숫자를 조금 제한을 해서 최소한의 접촉을 유지하시는 것이 좋겠고 가능하다면 요새는 영상통화 기기라든지 이런 칸막이들이 많이 발전해 있기 때문에 그러한 시설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는 것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이번 명절에는 특히 가족들이나 병원에 있는 친지들을 직접 방문하는 것이 정다운 행동이라기보다는 멀리에서 다른 방법으로 언택트를 시행하는 것이 오히려 가족들을 생각하는 방안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또 다른 사례도 짚어보겠습니다. 지금 수도권의 확산세가 무서운 상황인데 강남구의 신도벤처타워 집단감염이 건물 9층에 있는 동훈산업개발과 10층의 조광도시개발에서 각각 시작을 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부동산 관련 상담을 하는 곳이니만큼 좀 더 감염에 노출되기 쉬웠다고 볼 수 있을까요?

[시혜진]
앞서 나왔던 방문판매 사례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소규모의 사람들이 밀폐된 공간 안에 모여서 대화를 계속해야 되고 설명이 1초 하고 끝나고 이런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계속 대화를 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발생 위험이 당연히 증가할 수밖에 없고 부동산이나 이런 설명을 들으시는 분들이 20~30대 청년인 경우도 있겠지만 고령이신 분들이 많을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위험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교수님, 그리고 경기도 고양의 정신요양시설이죠. 박애원에서는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수검사도 했고 이미 동일집단격리라고 하죠. 코호트 격리도 했는데 이렇게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이유는 뭡니까?

[시혜진]
박애원 같은 경우에는 지금 15일에 첫 번째 환자가 발생한 이후에 코호트 격리를 하고 있고 오늘이 24일이면 9일 정도 경과한 상태이기 때문에 질병의 잠복기인 14일을 생각해 보면 처음에 노출되었던 환자들이 그동안 검사에서 나오지는 않았지만 가지고 있다가 증상을 발현하는 경우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걱정되는 점은 그 안에서 코호트 격리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들 사이의 간격이 어느 정도 적절하게 이루어져 있는지, 아니면 어느 정도 생활에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 같은 경우에는 간병이나 이런 것들을 할 때 개인 위생이나 마스크 착용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는지는 다시 한 번 점검해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리고 학교에서도 감염 사례가 나왔습니다. 양천구에 소재한 중학교였는데 수도권에서 등교를 재개한 이후 서울 학교에서 이렇게 감염사례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이들의 경우에는 무증상 사례도 많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더 걱정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시혜진]
아이들의 경우에는 질환의 양상 자체가 일반 성인들과는 아주 다른 방향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예측이 어렵다는 점에서 또한 위험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또 학동기 아이들의 경우에는 워낙에 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그 또한 전파위험을 더 높이지 않나라고 예측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주제를 바꿔서 독감 관련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시중에 유통하려고 하던 일부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면서 현재 방역 당국이 조사 중인데 우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이 조사를 한다고 하지만 그게 전수검사는 아닌 거죠? 일부 표본을 가지고 검사하는 거죠?

[시혜진]
지금 노출됐다고 예상되는 표본 수 자체가 500만 도즈 이상이기 때문에 그걸 다 전수검사하기는 어렵고 표본 조사로서 검사를 한다고 하는데 문제는 전수감시가 아니기 때문에 표본이 괜찮다고 해도 그 안의 다른 표본들이 다 안전하다는 보장은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는 겁니까?

[시혜진]
일단 원칙적으로는 상온에 노출되었던 백신들은 전량 폐기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만약에 상온에 노출됐던 분량이 정확히 몇 개인지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데 그 양 자체가 많다면 전체 독감 예방접종 수급에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시혜진]
충분히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저희가 우려했던 것은 코로나가 유행이 아직 완전히 종식되지 않고 가을철이 되면서 여러 가지 감염 질환 중에 특히 독감처럼 유행을 하면서 양상이 비슷하고 같이 걸렸을 경우에는 위험성이 더 증가하는 질환들에 대해서 반복적으로 전문가들이 예방백신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고 얘기를 했었고, 그럼으로써 이번에 확대되어서 예방접종을 실시하려던 건데 세계적으로도 해마다 25~50%의 백신이 상온 보관, 그러니까 콜드체인이 깨지는 것 때문에 접종 못 하고 버려지는 경우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안타까운 일이지만 백신수급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그것들은 폐기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지금 교수님 말씀하신 걸 들어보면 표본검사를 500만 도즈 전체를 전수검사를 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으니까 표본을 뽑아서 검사를 해서 안정성을 검증을 하는 건데 이 검증을 하더라도 표본이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문제가 된 백신이 있을 수 있으니까 원칙적으로는 전량폐기하는 게 맞다라고 말씀하신 거고요.

그렇게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전체 독감 예방접종 수급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이 수급을 맞추는 게 독감백신이라는 게 내일 당장 주문을 넣어서 생산할 수 있는 그게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대안이 있을까요?

[시혜진]
일단은 고위험군 먼저 접종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면서 최대한 빨리 수급이 정상화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현재로서는 방법이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업계에서는 자체 연구를 통해서 독감백신이 상온에서 최소 한 달 정도는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런 평가도 있던데 이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시혜진]
일단 자체 평가의 신뢰도가 100%라고 장담하기 어렵고 워낙에 원칙은 잠깐이라도 노출되면 그것을 사용하지 않고 접종 직전에 냉장고에서 꺼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괜찮을 거라고 믿고 그것을 일반적으로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특히 백신이라는 것은 사람이 맞는 거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안전성이기 때문에 만에 하나라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으면 조금 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시혜진]
네, 그리고 백신 자체가 접종을 한다고 해서 100% 예방효과를 가져오는 것도 아닌데 불안정한 상태에서 백신을 접종했다가 그 결과가 어떻게 변할지를 계속해서 걱정하는 것보다는 최대한 보수적인 방안으로 가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잘못된 백신을 맞으면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습니까?

[시혜진]
부작용으로는 국소적으로는 봉와직염이라든지 그런 염증 반응을 일으키거나 백신을 맞고 나서 약간 몸살기운 같은 게 있는 분들까지 다양한 반응이 있을 수 있거든이게 건강한 사람들에게 맞는, 그러니까 치료약이 아니라 예방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안전하게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앞서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신 내용이었는데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에 감염될 가능성, 이게 얼마나 위험한 건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치명률이 6배가량 높아진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 어떻습니까?

[시혜진]
아직까지 코로나 독감이 같이 있었던 사례들에 대해서는 영국에서 보고된 일부 사례에 따르면 치명률이 6배까지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고 특히 같이 걸리는 군의 대부분 고위험군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서 여러 내용을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시혜진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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