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떨어질라"...유료 예방접종 기관·병원 '장사진'

"백신 떨어질라"...유료 예방접종 기관·병원 '장사진'

2020.09.23. 오후 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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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예방접종 검진센터 ’장사진’…운영 전부터 대기 줄
무료 백신 중단 이틀째…"백신 모자랄까 미리 접종"
돌 전 아기·65세 어르신까지 무료 대상자도 많이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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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료 독감 백신 공급이 중단된 지 이틀째.

유료 예방접종을 하는 기관과 병원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무료 접종 대상자인데도 행여 백신이 모자라게 될까 돈을 내고라도 맞으려는 겁니다.

박희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아침 7시 반, 유료 독감 예방접종을 해주는 대형 검진센터.

문을 열기도 전부터 대기 줄이 계단을 따라 길게 늘어섰습니다.

오전 8시, 센터 문이 열리자 기다리던 사람들은 예방접종 안내문이 적힌 창구에서 관련 서류를 작성합니다.

[현장음 : 서명 한 번만 부탁드릴게요. 이게 어떤 거냐면은, 무료 접종 대상이신데….]

품질 검사를 위해 무료 독감 백신이 중단된 지 이틀째, 유료 접종을 받으려는 사람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료 접종 대상자들도 많이 눈에 띕니다.

만 62세 이상 어르신들부터 생후 11개월 된 아기와 임신부까지, 무료 백신을 언제 맞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돈을 내고 예방주사를 맞으러 온 겁니다.

[김완호 / 서울 화곡동 : 아무래도 시국인 만큼 접종을 하면 좋을 것 같아서 서두르게 됐습니다. (아내도) 임신부인데 마찬가지로 하는 김에 같이 저도 그렇고 가족이 다 접종을 하러 왔습니다.]

접종 때문에 이 검진센터를 찾는 사람은 하루 평균 천 명.

정부가 무료 백신을 중단시켰다는 소식이 들려온 뒤 찾아오는 사람이 더 많아졌습니다.

[최윤호 /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 부원장 : 아무래도 백신 수급이 준다는 보도도 있다 보니 불안 심리로 더 서둘러 맞으시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중단된 지, 모르고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무료 예방접종 대상자 : 무료 접종이 있다고 해서 왔는데, 내가 잘못 알고 온 건지 날짜가 뒤로 정해져서 그때 맞춰서 와야겠네요.]

국내에서 보유한 유료 백신 물량은 1,120만 명분.

정부가 문제가 있다고 본 무료 백신은 500만 명분인데 만약 문제가 확인돼 이 물량이 전부 폐기된다면 유료 백신까지 턱없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독감 백신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YTN 박희재[parkhj022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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