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은 옛말" 한복점·제사용품점 모두 '한숨'

"추석 대목은 옛말" 한복점·제사용품점 모두 '한숨'

2020.09.23. 오후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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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시장 상가 한복 점포, 추석 앞두고 ’한산’
코로나19로 손님 줄어 한복점 30여 곳 중 18곳 폐점
그릇·제기용품 등 파는 상가도 손님 발길 거의 끊겨
명절 앞둔 시장이지만, 오가는 사람도 크게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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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느 해라면 추석 연휴를 앞둔 요즘은 한복이나 먹거리를 준비하려는 사람들로 시장은 북새통이었을 텐데, 올해는 아니죠.

코로나19 때문에 발길이 끊긴 한복점이나 제사용품 가게엔 상인들의 한숨 소리만 가득합니다.

김경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복 점포가 모여있는 남대문 시장 상가입니다.

평소였으면 추석 앞두고 한복 사려는 사람들로 붐볐을 시간인데, 보시는 것처럼 가게에는 손님이 많지가 않습니다.

원래는 30곳 가까이 한복점이 있었던 곳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손님이 줄면서 이렇게 폐점한 점포가 18곳이나 됩니다.

[남상숙 / 남대문시장 한복점 상인 :진짜 하나도 없어요. 요새는 손님도 하나도 없고 옛날보다 (매출이) 90%나 하락이에요. (계속 장사해야 하나 고민되실 거 같은데 어떤가요?) 고민 중인데 지금 그냥 끌고 가고 있어요 밑지고 있어요.]

[양옥진 / 남대문시장 한복점 상인 : 손님이 아예 없어요. 점심 싸 가지고 와서 먹고 그냥 가는 날이 허다했어요. 너무 진짜 힘들고 그래요. 상인들이 다. (손님이 아예 안 오는 날도 있나요?) 그럼요. 개시도 못 하고 가는 날이 허다했어요.]

그릇 등 주방용품을 파는 이 상가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추석을 맞아 선물용으로라도 그릇 사러 오던 손님의 발길이 거의 끊기다시피 한 겁니다.

지난 추석 같았으면 거의 다 팔았을 제기들은 이렇게 새 주인을 기다리며 쌓여있습니다.

[박병수 / 중앙상가 3층 상인회장 : 여태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버텨왔는데 이제는 폐업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도래해서 오늘도 사실 한 군데가 폐업을 해요. 여기 계신 업주분들이 자금력이 거의 다 바닥난 상태예요.]

상가 바깥으로 나와봤습니다.

주변에 다양한 물건을 파는 상점들이 여럿 있는데 명절을 앞둔 시장치곤 오가는 사람이 많지 않아 분위기가 좀처럼 나지 않습니다.

2년 전 추석을 3주 정도 앞두고 찍은 남대문 시장의 모습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고향 방문 자제를 권고한 데다, 이번엔 고향에 가지 않겠다는 사람이 60%에 이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만 봐도 코로나19 사태 속에 맞는 이번 추석은 우리가 알던 명절과는 많이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추석 대목의 기대감보다는 걱정과 한숨이 더 큰 이곳 상가 상황만 봐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흔한 말을 올해는 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YTN 김경수[kimgs8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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