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은 옛말" 썰렁한 한복 시장

"추석 대목은 옛말" 썰렁한 한복 시장

2020.09.23. 오전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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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맞게 되는 첫 추석이이제 일주일 남짓 남았습니다.

추석 앞둔 풍경도 많이 달라졌다고 하는데, 재래시장 한 곳에 저희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경수 기자!

지금 한복 상가 앞에 나가 있는 거군요?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여기는 남대문시장의 중앙상가 2층입니다.

제 주변으로 한복을 파는 점포들이 모여 있는 곳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다양한 색깔과 모양을 갖춘 한복들이 진열이 되어 있습니다마는 문제는 이걸 사러 오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방문하는 사람 자체가 거의 보이지 않고상인들만 가게를 지키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럼 여기서 상인들의 이야기를잠시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추석을 앞두고 있는데 올해처럼 원래 이렇게 사람이 별로 지금 없는 건지요?

어떻습니까?

[양옥진 / 남대문시장 한복점 주인]
아니요.

작년만 해도 있었는데 올해는 한 80~90%가 많이 줄었어요.

그리고 유치원 애들도 유치원을 안 가고 그러니까 한복들을 안 사러 오네요.

그래서 너무 장사하는 사람들이 힘들어요, 지금.

그래서 마음이 너무 무겁고 그래요.

[기자]
지금 손님이 없어서 임대료나 운영비 같은 건 어떻게 하고 계세요?

[양옥진 / 남대문시장 한복점 주인]
임대료도 많이 밀렸죠.

밀리고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걸로 조금 임대료를 주고 그리고 많이 밀렸어요, 지금 현재 상태가 그렇게 하고 있어요.

[기자]
정부 지원금이 있어서 조금 그나마.

[양옥진 / 남대문시장 한복점 주인]
네, 그래서 그것도 한두 달 그냥 건물주한테 드렸는데 그러고 나서 이렇게 몇 달씩 밀리고 있어요. 형편이 그래요, 지금.

[기자]
지금 가장 바라는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으실까요?

[양옥진 / 남대문시장 한복점 주인]
글쎄요, 이 코로나가 얼른 없어져서 외국분들도 좀 왔다 갔다 하고 그래서 이게 경제가 살아서 우리 장사하는 사람들도 매매가 좀 되고 그러면 여러 가지로 다 좋을 텐데 지금 그렇지 못하고 있으니까 마음만 안타까운 거예요.

[기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들으신 것처럼 이렇게 워낙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까 점포 문을 닫는 사례들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원래 이곳 중앙상가 2층에는 한복 점포가 30곳 가까이 있었는데,올해 2월 이후로만 18곳이 폐점했다고 합니다.

물건은 쌓여 있지만 사실상 주인이운영을 포기한 곳도 있습니다.

이곳 상인들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평소엔 추석 한 달 전부터 한복 찾는 손님들이 적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또 가을이 결혼 성수기라 이맘때쯤 한복 보러 오는 예비 부부들도 꽤 있었지만, 지금은 한 달에 한 쌍 정도에불과하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결혼식이 연기 혹은 취소되는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인터넷을 통해서나 그나마 조금 한복이팔리지 이곳 매장에서는 손님이 없어서 하루에 만 원도 못 번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이런 추세는 이번 추석에도 예외는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인 9월 30일부터 10월 4일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가급적 고향과 친지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를 했습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이번에 고향에 안 간다는 응답이 60% 가까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올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성묘, 벌초는 물론이고 차례도 간소화하자는 공감대가 이루어지면서 조금 어수선하면서도 활기 도는 명절 풍경은 보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른바 '추석 대목'에 대한 기대감과 들뜸보다는 위기감과 걱정으로 이곳의 공기는 무겁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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