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죽을 맛"...PC방·노래방 납품업체 연쇄 피해

"우리도 죽을 맛"...PC방·노래방 납품업체 연쇄 피해

2020.09.18. 오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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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힘든 자영업자들, 한둘이 아니죠.

PC방과 노래방, 음식점 사정이 어려워진 건 이미 알려졌는데, 이 업소들에 물건을 납품하던 도매업체나 협력업체도 연쇄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엄윤주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20년째 수도권 PC방 천여 곳에 음식을 납품하는 업체를 운영하는 문형섭 씨.

창고 안 식자재를 볼 때마다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갑니다.

3주 만에 PC방 운영은 재개됐지만, 여전히 음식물 섭취는 금지라 반품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섭니다.

PC방에서 즐겨 먹는 냉동음식들입니다.

평소라면 하루에 1톤 트럭 30여 대가 싣고 나가야 할 물량이 냉동창고 안에 이렇게 한 달째 쌓여 있습니다.

[문형섭 / PC방 전문 먹거리 유통업체 전무 : 현실적으로 PC방에서 음식을 못 먹게 하는 것은 너무나 탁상공론의 정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한도 내에서 먹을 수 있게끔 다 하는데….]

한때 전국에 있는 동전 노래방의 10%에 달하는 업소에 노래방 기기를 납품했던 도매업체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폐업하겠다는 전화가 끊이지 않습니다.

매출은 이미 반 토막이 났고, 임대료를 내지 못해 사무실 일부도 내놨습니다.

[오성일/ 노래방 기기 도매업체 대표 : 원래는 노래방들이 영업하면 씌우개나 여러 음향 기기를 바꾼다든지 여러 가지를 하지만, 그걸 안 하고 문을 닫으니까 우리한테도 올스톱이 되는 거죠. 똑같이 전에 나가던 물건이 하나도 없는 거죠.]

음식점에서 쓰는 주방용품을 파는 황학동 주방거리에도 오가는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역시 문을 닫는 식당이 늘면서 타격을 입은 건데, 이런 도매업체나 납품업체들은 재난 지원금 대상도 아니라 더 막막하다고 하소연합니다.

[박봉혁 / 주방용품 도매업체 대표 :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발령하고 나서는 하루 매출이 만9천 원 한 적도 있어요. PC방이라든가 노래방처럼 어느 일률적인 부분은 같이 해줘야 되지 않나….]

PC방이나 노래방,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뿐 아니라 관련 업종까지 연쇄 피해를 받으면서 자영업 생태계 전체가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YTN 엄윤주[eomyj10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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