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들 21일부터 분류작업 거부...추석 배송 차질 우려

택배기사들 21일부터 분류작업 거부...추석 배송 차질 우려

2020.09.17. 오후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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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기사, 새벽부터 분류작업…"평균 6시간 넘게 소요"
기사들 "무임금 분류작업, 택배 기사 과로사 핵심 이유"
택배 기사 노조, 21일부터 분류작업 전면 중단…"95%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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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택배 기사 4천여 명이 과중한 업무 부담을 호소하며, 배송 전 물품 분류 작업을 전격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과로사의 가장 큰 원인인 분류 작업을 더는 할 수 없다며 택배사들이 대책을 내놓으라고 촉구했습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배송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컨베이어 벨트 위로 택배 상자가 물밀듯 쏟아져 나오고, 택배 기사들은 주소별로 상자를 구분하느라 분주합니다.

물품을 정리하고, 차량에 싣는 이 분류작업에만 꼬박 6시간 가까이 걸립니다.

[홍기역 / 택배 기사 : 많게는 (아침) 7시부터 시작한다면, 오후 1시 반, 2시까지 하니까요.]

올해만 벌써 7명이 숨진 택배 기사 과로사의 핵심 이유가 분류작업이라는 게 기사들 얘기입니다.

자정이 넘어 배송 업무를 끝낸 뒤에도 새벽부터 터미널에 나와야 하는데도 이에 대한 임금은 받지 못한다는 겁니다.

[박상복 / 택배 기사 : 저희도 나오는 것은 (새벽) 6시 반에서 7시 사이까지는 나와야 해요.]

[김태완 /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대표 : 공짜 노동인 분류작업은 택배 노동자들이 새벽같이 출근하고 밤늦게까지 배송을 해야만 하는 장시간 노동의 핵심적 이유이며….]

두 달 전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를 결성한 택배기사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분류작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노조원 4천2백여 명 중 95% 이상이 작업 거부에 찬성 의사를 밝혔기 때문입니다.

[김태완 /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대표 : 찬성률은 95.47%입니다. 이에 전국에 약 4천여 명의 택배 노동자가 오는 21일부터 공짜노동 분류작업 전면 거부에 돌입할 것입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최근 배송 물량이 최대 50%까지 늘어난 상황.

더구나 다음 주부터는 추석 특별수송 기간이라 작업 거부가 시작되면 배송 차질은 불가피합니다.

전국에 있는 택배 노동자는 대략 5만 명, 이 가운데 노조원은 10% 미만이라 노조원이 아닌 노동자들에게 업무가 더 쏠리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커집니다.

대책위는 택배사들이 분류작업 추가 인력 채용 등 대안을 제시한다면, 언제든지 작업 거부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택배기사들이 더 많이 노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해나갈 계획입니다.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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