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드러낸 을왕리 음주운전 가해자, 취재진 질문에...

모습 드러낸 을왕리 음주운전 가해자, 취재진 질문에...

2020.09.14. 오후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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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배달 사망사고 음주 운전자 구속 오늘 결정
음주 운전자,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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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을 치어 숨지게 한 30대 음주 운전자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119에 신고하기 전에 변호사를 먼저 찾았다, 역주행 혐의를 부인했다는 등 비난이 쏟아지고 있지만, 운전자는 피해자의 유족에게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없었습니다.

구속 여부는 오늘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신준명 기자!

오늘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 오토바이 운전자를 치어 숨지게 한 33살 여성 운전자 A 씨의 구속 여부가 오늘 늦은 오후쯤 결정될 예정입니다.

영장심사에 앞서 A 씨는 '사고 후 구호조치를 왜 하지 않았는지, 유족에게 할 말은 없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A 씨는 인천 미추홀경찰서에서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A 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음주운전 치사 혐의를 받습니다.

음주운전을 하다 사망 사고를 내면 처벌을 강화하는, 이른바 '윤창호법'이 적용된 건데요.

지난 2018년 12월 시행된 '윤창호법'에 따라,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낸 자는 무기징역이나 3년 이상의 징역을 받을 수 있습니다.

A 씨는 지난 9일 새벽 1시쯤 인천 을왕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채 벤츠 승용차를 운전하다가 중앙선을 넘었고, 치킨 배달 오토바이를 몰던 54살 남성 B 씨를 들이받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08%를 넘는 0.1% 이상이었습니다.

A 씨는 술을 마시던 일행과 크게 다툰 뒤, 홧김에 집에 가려고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가 타고 있던 승용차는 동승자 47살 남성 C 씨의 회사 법인 차량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는데, C 씨도 음주 운전 방조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사실인 것으로 드러날 경우 동승자인 C 씨도 징역형을 피할 수 없습니다.

C 씨는 경찰 조사에서 "A 씨가 운전하려는 것을 왜 말리지 않았는지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음주 운전자를 엄벌해달라는 국민 청원도 올라와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자신이 B 씨의 딸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A 씨를 엄벌해달라는 국민 청원을 올렸습니다.

청원인은 "배달을 간 지 오래된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아 찾으러 나섰다가 가게 인근에서 오토바이가 덩그러니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또, "일평생 단 한 번도 열심히 안 사신 적이 없던 아버지가 숨졌고, 제 가족은 한순간에 파탄 났다"며 "살인자가 법을 악용해 빠져나가지 않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습니다.

청원인은 술에 취한 A 씨 등이 119를 부르기보다 변호사를 찾았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청원에 적었는데, YTN 취재진이 만난 목격자들도 운전자가 변호사부터 찾았고, 역주행한 사실도 부인하는 듯한 말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한 운전자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불거졌고, 현재까지 56만 명 이상이 해당 청원에 동의했습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운전자 A 씨를 살인 혐의로, 동승자 C 씨는 살인의 종범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을 경찰청에 제출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신준명[shinjm75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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